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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성공단 임금 4배·임대료 5억 달러 요구"

심영구

입력 : 2009.06.11 20:24|수정 : 2009.06.1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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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개성에서 열린 2차 남북 실무회담에서 북한이 개성공단과 관련한 구체적인 요구조건을 들고나왔습니다. 근로자 임금은 지금의 4배, 공단부지 임대료는 31배인 5억 달러를 요구했습니다.

먼저, 심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11일) 개성에서 50여 일만에 재개된 2차 남북 실무회담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90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북한은 먼저 월평균 75달러 선인 근로자 1인당 임금을 300달러로 4배 올리고, 임금인상 상한선도 현행 연 5%에서 10~20%로 상향조정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김영탁/남북 회담 우리측 대표 : 예상했던대로 토지임대료 조금 더 올려달라는 것과 토지사용료를 앞당겨 받아야되겠다. 노임도 지금보다는 더 올려달라 이런 것이었습니다.]

50년간 빌려쓰기로 한 330만 제곱미터 규모의 1단계 부지 임대료도 5억 달러로 올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1단계 부지 임대료는 이미 지난 2004년 현대 아산과 토지공사측이 1,600만 달러를 완납했는데도 31배 이상 인상을 요구한 것입니다.

북한이 이렇게 수용하기 힘든 요구를 내놓은 데는 유엔안보리가 북한의 돈줄 죄기에 나선 상황에서 개성공단을 통해 경제적 이득을 최대한 챙기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협상이 결렬되거나 기업들의 철수가 잇따르게 될 경우 그 책임을 남측에 넘기겠다는 전략도 숨어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일단 북한이 오는 19일 후속회담을 여는데 동의한 점으로 볼 때 협상의 여지는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9일 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제시할 협상안에 대한  북측의 반응을 보면 개성공단의 향배를 좀 더 구체적으로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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