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스팸문자 사기에 구멍뚫린 휴대폰 소액결제

입력 : 2009.06.11 14:20


11일 경찰에 적발된 17억원대 스팸문자 사기사건은 갈수록 교묘해지는 휴대전화 사기 수법을 여실히 보여줬다.

사기범들은 3천원 미만의 휴대전화 소액결제는 이용자 확인 절차 없이 자동 결제된다는 점을 범죄에 악용한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

신종 휴대전화 사기는 모바일 콘텐츠 업체 4곳을 등록하고서 전국 휴대전화 사용자를 대상으로 콜백URL(인터넷주소)이 내장된 스팸 문자를 무작위로 뿌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민정이' 등 흔한 여성 이름을 이용한 이들 스팸 문자에는 "전에 전화번호 준  오빠 맞죠? 사진 보고 맞으면 문자 줘요" 등 내용이 담겼다.

수신자가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지인인줄 알고 휴대전화 확인 버튼을 누리도록 유도하기 위한 수법이었다.

확인 버튼을 누르면 즉시 휴대전화 무선인터넷상의 유료 콘텐츠에 접속돼  결제 대행업체(PG)를 통해 2천990원이 자동으로 결제돼 휴대전화 요금에 합산된다.

이동통신사들이 콜백URL을 통한 무선인터넷 접속 과정에 별다른 중간 확인단계를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이 때문에 대다수 피해자는 한달 뒤 휴대전화 요금 청구서가 나올 때까지 피해 사실 조차 알 수 없었다.

사기범들은 인터넷 채팅과 '060' 폰팅 수법도 사용했다. 

여성들을 고용해 인터넷 채팅에 접속한 피해자에게 "저 민정인데요, 예전에  통화한.." 등 메시지를 보내 접근하고서 "잘 모르시겠어요? 그럼 사진을 하나  보내드릴까요?"라며 휴대전화 무선인터넷에 접속하도록 유인한 것.

060 폰팅 중 상대 남성에게 "아는 분 같은데 사진 보고 전화주세요"라며 콜백UR L이나 모바일주소(WINC)가 담긴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WINC는 숫자와 핫키(NATE, SHOW, ez-i) 조합만으로 원하는 모바일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서비스다.

이들 여성은 피해자 한 명을 속일 때마다 600~700원씩의 수당을 지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수법에 피해를 본 사람은 전국에 걸쳐 2002년 9월부터 2007년 8월까지 40만여명으로 전체 피해액은 17억 원에 달했다. 

일부는 두 번 이상 피해를 봤으며, 인터넷 포털 다음에는 '휴대폰 범죄공동대응 모임'이란 카페가 개설돼 3만 8천명 이상의 회원이 몰리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콜백URL 문자 발송량을 제한하는 등 조치를 하고 있 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대책이 강구되지 않고 있다"면서 "당장 시급한 것은 3천원 미 만 휴대전화 소액결제에도 본인인증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휴대전화 이용자로서는 모르는 번호가 떴을 때는 일단 의심하고 특히 포토메일 등은 여는 순간 직과금되는 경우가 있으니 될 수 있으면 확인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