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티셔츠 패션이 새롭게 각광을 받으면서 백화점에서 반소매 티셔츠가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티셔츠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티셔츠의 인기가 이처럼 높아진 데에는 소녀시대 등 연예인들이 즐겨 입는 모습이 전파된 것과 함께 다른 품목에 비해 저렴한 가격, 직장인들의 `쿨 비즈' 확산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부쩍 일찍 찾아온 무더위도 티셔츠의 인기에 일조하고 있다.
7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이달 4일까지 기간에 전체 의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가운데, 티셔츠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여성캐주얼군의 매출은 작년 대비 12.7% 신장했다.
또 여성캐주얼 장르의 전체 매출 중 티셔츠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들어 41%로 높아졌다. 2007년 티셔츠 비중이 36.8%, 지난해 39%에 이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티셔츠는 1만 원대 이하의 저가 상품부터 10만 원대 이상의 고가 상품까지 가격대별 선택의 폭이 넓은 가운데, 1만~2만 원대의 티셔츠를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애스크' 브랜드의 경우 신세계백화점과 공동으로 기획한 미키마우스 티셔츠가 판매 한 달 만에 70% 이상 판매됐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캐주얼 브랜드 `테이트'의 경우 5월 티셔츠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50% 증가하는 등 전체 캐주얼 브랜드의 티셔츠 매출이 평균적으로 작년 대비 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TBJ' 브랜드의 경우에는 최근 주말에 판매하는 상품 중 티셔츠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티셔츠가 최근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는 우선 입기 편하면서도 디자인이나 색상에 따라 다른 아이템과 다양하게 맞춰입을 수 있다는 실용성 때문이다.
프린트가 크거나 화려한 티셔츠를 청바지와 함께 입으면 캐주얼 패션을 연출할 수 있고, 무채색 위주의 티셔츠는 재킷 안에 받쳐입어 세미 정장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비즈니스 캐주얼(또는 `쿨 비즈')을 입도록 하는 회사가 많아짐에 따라 여성들은 블라우스나 니트 대신 티셔츠를 재킷 안에 입어 편안해 보이면서도 격식을 갖춘 패션을 연출하는 추세다.
또 1만 원대부터 저렴한 상품을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는 점도 경제 불황 속에 지갑이 특히 얇아진 젊은층 사이에 큰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을 겨냥해 롯데백화점이 각 브랜드와 함께 개발한 작은 사이즈 `92사이즈(쿨사이즈)' 티셔츠는 판매소진율이 70~80%에 달하고 있다.
이렇게 티셔츠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백화점에서도 티셔츠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수입 캐주얼 티셔츠만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티셔츠 편집매장을 이달말 오픈할 예정이며, 이 백화점의 프리미엄진 편집 매장인 `블루핏'에서는 올 여름 티셔츠 물량을 작년 대비 2배 가량 늘릴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여성캐주얼팀 곽웅일 팀장은 "티셔츠는 어떻게 코디하느냐에 따라 정장이나 캐주얼 등 다양한 패션을 연출할 수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패션을 추구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