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브랜드위 포럼서 김위원장 건강.후계 공개 언급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4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자신의 악화된 건강 문제 때문에 아들로의 권력 승계 절차에 박차를 가할 필요를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가브랜드위원회 주최 제2차 국제자문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면서 "김 위원장의 쇠약해진 건강 상태가 후계문제와 깊이 연관이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 주무주처인 통일부 장관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과 후계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 장관은 북한이 잇단 도발을 하는 의도와 관련, 북한 `내부적 요인'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북한 정권 내부의 변화 ▲정권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또는 후계문제 등 세가지를 지목했다.
그는 이어 "김위원장이 불확실한 `정권의 미래'에 대해 염려하는 것이 외부를 향한 도발 및 (국방위원회의 위상강화 등) 내부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부연했다.
현 장관은 "김 위원장이 작년 8월 스트로크(뇌졸중 등 순환계 질환)를 앓고 그 뒤 6개월간의 회복기를 거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데, 재미있는 것은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한 이후 북한이 매우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이라며 "김 위원장이 스트로크를 앓지 않았다면 후계 문제가 이렇게 신속하게 제기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북한 핵실험에 대해 유엔 안보리가 마련할 제재 방안에 언급, "현존하는 (2006년 10월 1차 핵실험후 채택된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따른) 제재 보다 훨씬 강도가 높을 것"이라며 "그것은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핵실험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 장관은 "핵실험 후 주가가 약간 떨어진 뒤 금방 회복됐다"면서 "전반적으로 북한의 도발적 태도는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밝힌 뒤 "사람들이 느끼는 심리적 타격이 그다지 강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핵을 가진 국가와 더불어 살아야 하느냐는 물음이 제기된다면 답은 분명히 `아니다(No)'이다"라면서 "김 위원장은 항상 `통 큰 결단'을 언급하면서도 그런 결단을 실제로 하길 주저했는데 나는 완전한 비핵화가 `통 큰' 전략적 결단의 요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