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출입통제 삼엄" 사 "8일 이후 공권력 요청"
파업과 직장폐쇄로 노사간 극한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쌍용차 평택공장은 3일 '공권력 투입설'이 확산되며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출입통제가 한층 삼엄해졌다.
이날 정문과 버스정류장 출입구에는 노조 선봉대 5∼6명이 무전기를 손에 든 채 출입자의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었다.
평택공장에는 9개의 출입문이 있지만 이 두 곳만 드나들 수 있다.
최근 사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한 후 공권력 투입설이 나돌면서 비교적 자유롭던 언론사와 외부 관계자들도 철저히 통제할 정도로 강화됐다.
노조 관계자는 "경찰이 일부 언론사를 사칭해 내부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 통제를 강화했다"며 "회사 직원들도 조합원만 출입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설령 신원 확인을 거쳐 정문을 통과해도 생산라인과 노조사무실 등 공장 중심부로 향하는 통로는 모두 막혀있다.
노조는 지난달 22일 공장점거 총파업 돌입 이후 공권력 투입에 대비해 외부 출입구 9곳 외에도 공장으로 향하는 내부출입로를 컨테이너와 생산차량, 부품 운반 수레 등으로 물샐 틈 없이 막았다.
노조원들은 '요새화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그동안 평택공장 안 10여곳에 마련돼 있던 파업 직원들의 숙소를 생산라인 2곳으로 통합해 봉쇄된 공장 중심부에 모은 상태다.
이날 어렵게 직원 숙소에 들어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한 직원은 "노조에서 다음 수순은 공권력 투입이라며 통로 봉쇄와 관련 교육 등으로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직원들이 공권력에 맞서 얼마나 버티겠느냐"며 걱정스러워했다.
파업 참여자들은 2일 정리해고 명단 통보 사실이 알려진 이후 술렁였다.
노조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명단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사측이 파업 전부터 명단 포함 여부를 개별 통보하며 파업 불참을 독려했다"며 "현재 공장 내부에 남아있는 1천500여명의 상당수가 정리해고 명단에 포함돼 있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사측의 정리해고 통보 우편물이 배달돼도 수취 거부하기로 공식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이날 오후 공장안 단결의 광장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벌어져 사측과 정부를 비난하는 구호가 이어졌다.
전국의 금속노조원 2천여명이 쌍용차 평택공장을 찾아 파업 참여자 1천여명과 함께 '정리해고 철회'와 '공권력 투입 중지'를 목청 높여 외쳤다.
지역 정치권과 평택시 등 관련 기관의 움직임도 '최악의 사태를 막아보자'며 한층 바빠졌다.
정장선(평택을)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쌍용차가족대책위, 시민대책위와 면담했고 4일 오후에는 평택시장이 이들을 만날 계획이다.
평택시 관계자는 "쌍용차가 평택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10% 이상이라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물리적 충돌만은 막기 위해 끝까지 노사간 중재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 사측은 이날 "노동부에 정리해고 신청을 한 지 한달이 되는 8일 이후 공권력 투입을 통한 강제퇴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공권력 투입에 신중한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10일 사측의 시설물 보호 요청이 있었지만 공권력 투입보다는 노사간 협의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 우선"이라며 "경찰력 투입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청산가치보다 존속가치가 더 크다'는 법원 판단으로 첫 고비를 넘긴 쌍용차가 노사간 갈등으로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듯 보였다.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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