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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무현 대통령은 이미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남은 사람들, 특히 2002년 대선 찬조연설에 나섰던 부산 '자갈치 아줌마' 이일순 씨는 지역갈등과 국민분열을 극복하고 화합하자며 고인의 뜻을 기렸습니다.
이재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 자갈치 시장.
'자갈치 아줌마'로 이름 난 이일순 씨가 평소처럼 아귀를 다듬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고 그 충격으로 사흘동안 가게에 나오지 못하다 겨우 몸을 추스리고 일상의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이일순(65) : 아무래도 충격이 크니까 사람이 맥이 팍 빠져서 그런 게 있어요. 요새 며칠 계속 병원에 다녔어요.]
이 씨는 노 전대통령의 선택에 대한 절절한 안타까움을 털어놓습니다.
[이일순(65) : 아니 뭐 때문에 죽을 거냐, 자기보다도 더 많이 해서 먹고 있는 사람들도 다 살아있는데 국민 앞에 용서를 빌든지 이렇게 하지 왜 죽었을까. 조금만 더 생각을 해서 좀 죽음을 안 택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었는데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너무 침통한 거죠. 가슴이 아프죠.]
이 씨는 더 이상 지역갈등과 국민분열이 없기를 바랐습니다.
[이일순(65) : 노무현 대통령께서 자기 바람이 영호남이 화합이 돼서 정말 좋은 시대를 만들어서 살아가자고 그렇게 했는데 그 꿈도 이루지 못하고. 내가 볼 때 대통령께서 그렇게 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화합하고 다 뜻을 받들어서 이 나라를 잘 이끌어 나갔으면 하는 그런 바람일 거 같아요.]
이일순 씨는 노 전 대통령의 당선 공신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힙니다.
지난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를 위한 찬조연설로 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 냈습니다.
[이일순(65) : 경상도 전라도 다 합쳐서 노무현 한 표 팍팍 밀어주자.]
이 씨가 노 전 대통령을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지난해 12월.
시장상인들과 함께 봉하마을 사저에 초대받았을 때입니다.
[이일순(65) : 말씀도 없으시고 근심이 가득해가지고. 안 좋은 것 같아가지고.]
이 씨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선택이 너무 안타까워 조문을 두 차례나 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봉하마을 분향소를 찾은 데 이어 이틀 뒤에는 부산역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노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 국화 한 송이를 올렸습니다.
이 씨는 노 전대통령의 사진과 영상물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노란 리본에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귀로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습니다.
[이일순(65) : 고생 많이 하셨는데 편안하게 가셔서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대통령께서 모든 걸 다 짊어지고 갔으니까 영호남 서로가 좋은 정치를 화합을 해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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