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사태 20주년 앞두고 명보와 인터뷰
"중국은 강대국이다. 그러나 근육만 있고 두뇌는 없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운동의 주역이었던 왕단(王丹.40)이 눈부신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민주화를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조국,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왕단은 톈안먼 사태 20주년을 앞두고 홍콩의 유력지 명보(明報)와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한 중국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중국은 현재 강대국이다. 그러나 사람에 비유하자면 근육만 있고 두뇌가 없다"고 답변했다.
왕단은 "현재 중국은 날마다 경제발전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아직 중국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신문명이나 정치문명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이 31일자로 보도했다.
왕단은 `톈안먼 민주화 운동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민주화를 추진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공민사회'(公民社會)발전의 계기가 됐다는 측면에서는 실패했다고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공민사회는 중국의 시장경제발전과 더불어 정부와 기업 이외에 제3의 세력으로 부상하는 민간단체들을 말하는 것으로, 비정부기구(NGO), 자원봉사자 단체, 협회, 각종 지역단체 및 이익집단 등이 포함된다.
톈안먼 사태 당시 베이징대 역사학과 학생으로 학생시위를 주도했던 왕단은 이후 반혁명선동죄와 정부전복음모죄 등으로 두 차례에 걸쳐 7년동안 수감생활을 하다가 1998년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석방됐다.
왕당은 이후 미국으로 망명해 하버드대에서 역사학 박사과정을 마친 뒤 지난해 10월부터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현재 대만에 머물고 있는 왕단은 오는 9월 대만의 명문 국립정치대 조교수로 임명될 예정이다.
그는 톈안먼 사태 60주년을 앞두고 홍콩에서 열리는 기념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홍콩 정부의 허락을 받지 못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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