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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노력도 허사'…고래 떼 안락사

입력 : 2009.05.31 09:09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부 케이프타운 해안에서 고래 수십마리가 뭍으로 올라왔다가 사람들의 구조 노력이 수포가 된 뒤 결국 사살되는 운명을 맞고 말았다.

30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케이프타운 희망봉 인근 콤미치 해변으로 방향성을 상실한 흑범고래 55마리가 떼지어 몰려와 모래사장에 갇혔다.

이에 해양 당국과 자원봉사자 수백명이 불도저 등을 동원해 하루 종일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길이 3∼6m에 몸무게가 1t이 넘는 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거센 바람과 높은 파고를 딛고 간신히 바다로 밀어넣은 고래들이 또다시 해변으로 되돌아오곤 해 부상까지 입어가며 필사적인 구조 노력을 펼친 사람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계속 흘러갔고, 당국은 고래들이 바다로 되돌아가더라도 생존하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에 따라 이날 오후 고래 35마리를 머리에 총을 쏴 안락사시켰다. 또 과도한 스트레스로 사망한 고래도 5마리에 달했다.

고래 보호단체인 돌핀액션앤드프로텍션 회장 낸 라이스는 현지 통신사 사파(SAPA)와의 인터뷰에서 해변으로 몰려온 고래들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구조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슬프지만 고래들을 안락사시킨 것은 옳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