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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돌려!"…이라크 전 장관 극적체포

입력 : 2009.05.31 08:13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이라크 전 장관이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으나 사정당국이 비행기를 회항시키는 바람에 결국 검거됐다.

아랍에미리트 쥬피터항공 PHW604편이 두바이를 향해 바그다드공항을 이륙한 것은 30일 오후 1시(현지시간).

250여명의 승객 중에는 지난 25일 사임한 압둘 파라 알-수다니 이라크 전 통상부장관도 포함돼 있었다. 그는 식량 수입 예산을 횡령하는 등 부패 혐의로 의회 청렴위원회 조사를 받던 중 사표를 제출하고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수다니 전 장관이 출국한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한 사정당국은 체포조를 공항에 급파했지만 체포조가 도착했을 땐 이미 비행기가 이륙한 뒤였다.

이대로 놓쳤다가는 앞으로도 검거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당국은 사법부와 공항에 긴급 협조를 구해 비행기를 회항시켰고 결국 수다니 전 장관을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비행기 승객 압둘 무신 살렘은 로이터통신을 통해 "이륙한지 30분 정도 지났을 때 기장이 기내방송을 통해 `두바이공항이 너무 혼잡해 바그다드공항으로 회항하겠다'고 말했다"며 "공항에 도착하니 한 남자가 두 사람에 의해 비행기 밖으로 끌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라크 당국이 비행기를 회항시키면서까지 수다니 전 장관을 체포한 것은 그가 통상부 집단 비리사건의 핵심 용의자이기 때문이다.

이라크 통상부는 연간 예산 60억달러에 달하는 식량배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값싼 부적합 곡물 등을 수입하고 수입단가를 높게 조작하는 방식으로 차액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라크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상태다.

이라크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통상부 공무원을 포함, 1천여명에 달하는 부패 공무원을 검거,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이라크내 부패 현상이 해외 투자유치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최근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두바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