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동포들이 한국학교 건물 이전에 팔을 걷고 나섰다.
모스크바 한국학교는 30일(현지시간) 학생과 학부모, 동포 등 3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어린이 큰잔치와 함께 한국학교 이전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교민들은 수익금 전액을 학교발전기금으로 기부하고 지속적으로 모금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우리 정부 인가를 받고 1992년 개교한 모스크바 학교는 현재 유치원 및 초등과정에 80여 명의 동포 자녀들이 다니고 있다.
그러나 개교 이래 러시아 정부 소유 학교인 1086 민족학교에 세들어 살면서 모스크바시 교육 당국의 눈치를 봐야 하는데다 교육공간이 협소해도 맘대로 뛰어놀 수 없는 등의 애로를 호소해 왔다.
특히 러시아 학제 변경으로 당장 내년에 교사를 비워줘야 할 상황에 부닥치면서 학교 이전 문제가 발등의 불이 됐다.
이에 따라 한국학교는 새로운 교사 부지를 물색하고 이전 준비를 서두르고 있지만, 현지 물가 사정으로 건물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바자를 주관한 이 학교 최미숙 학부모회장은 "한·러 협력 강화 및 교민사회 발전을 위해 자녀가 마음 놓고 뛰놀며 공부할 수 있는 단독 건물이 절실하다"며 "정부와 러시아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더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 문진철 교장은 "교민들이 셋방 신세를 청산해보자는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교포 자녀들에게 새로운 교육 공간이 하루속히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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