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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프간서 대량 '인명살상 폭탄' 사용

입력 : 2009.05.29 15:42


아프가니스탄 주둔 영국군 조종사들이 최근 공격대상 건물 내 사람들을 몰살시키는 고성능 기화폭탄(thermobaric weapon)을 자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올해 초 이후 아파치 헬기 조종사들이 미국산 "폭풍파편형 탄두"를 탑재한 미사일 20기 이상을 발사했다고 밝혔다고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28일 보도했다.

국방부가 작년 5월 미국으로부터 구입한 이 미사일은 작년에도 20기가 발사됐다. 이 미사일은 다층적인 구조 속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폭파 압력을 생성하도록 설계된 AGM-114N 헬파이어 미사일이다.

이 미사일 탄두는 단순한 폭파 메커니즘이 아니라 여러 화학물질의 혼합으로 이뤄져 있으며, 도시 군사작전에서 예상되는 다양한 구조물, 동굴, 강력한 벙커 등 비전통적인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효과적이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글로벌-시큐리티는 "기화폭탄형 헬파이어 미사일은 다른 층들을 손상시키지 않고 한 건물의 1층을 날려버릴 수 있고, 구석 주변까지 도달할 수 있다"며 이 미사일의 위력은 "가공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이 미사일을 아프가니스탄뿐만 아니라 이라크에도 배치했다.

존 허튼 국방장관은 자유민주당 닉 하비 의원의 의견에 대한 답변을 통해 영국군이 이 미사일을 광범위하게 사용한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당초 영국군 아파치 헬기는 헬파이어 미사일에 경량 대전차 무기를 탑재했으며, 이것은 건물에 "작은 구멍"을 내고 적을 상처없이 도망가도록 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새 무기는 건물 내 모든 사람을 죽이도록 디자인됐다고 한 국방부 관리는 설명했다.

인권단체들은 인구밀집 지역에서 이 무기를 사용할 때 생길 수 있는 피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