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경제

"금융위기는 디지털 지식 남용 탓"

입력 : 2009.05.28 11:25

마하티르, 금융규제 촉구…"노 전 대통령 서거 안타깝다"

동영상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는 디지털 지식 남용으로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찾아왔다고 28일 지적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SBS 주최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시대의 우수한 인재들이 노동과 생산 없이 돈을 벌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금융시스템을 남용한 탓에 금융위기에 봉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식이 올바른 방향으로 이용되지 않으면 오히려 해를 가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금융시장의 모든 것이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고도의 금융 공학으로) 물건을 만들지 않고 일자리도 창출하지 않으면서 돈만 벌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 제공 없이 돈만 번다면 어떤 세상이 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작금의 금융경제시스템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금융 위기의 발원지인 미국도 정부가 은행권을 감독해선 안 된다는 방식에서 어느 정도 감독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며 금융 시장에 대한 규제와 감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마하티르는 "디지털 세계가 성숙하면서 세계적인 불균형과 빈부격차는 심화할 것이고 대량살상과 인권침해가 더 손쉽게 이뤄질 것"이라며 "디지털시대의 진정한 혜택을 누리려면 우리의 가치와 문화에 획기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두고 마하티르는 "누구나 실수하고, 실수하지 않을 것 같던 사람도 실수한다. 아시아의 정치문화 속에서는 정치적 비난을 해결하려고 자살을 택하곤 하는데 이는 큰 손실"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북한 핵실험에 대한 질문에는 "핵실험의 잘잘못에 앞서 일부 국가만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논리부터 잘못됐다"며 "전세계의 비핵화가 필요하다. 다음주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전 세계적인 비핵화를 촉구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