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서울디지털포럼 루비니 뉴욕대 교수 기자회견 문답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27일 "한국 금융시장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도 금세 회복했다"며 "한국 경제가 좋은 상황이 계속되고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신흥시장은 미국이나 유럽 등에 비해 회복세가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대미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를 진작시키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루비니 교수와 일문일답.
--북한이 핵 실험하고 미사일을 쐈는데.
▲지정학적 긴장 요인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번에 한국 금융시장은 금세 회복하는 모습이었다. 근본적으로 한국 경제의 기초가 튼튼한 덕이다. 북핵과 미사일은 여러 차례 있었던 일이기도 하다.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는 유지될 것이다. 한국 경제는 앞으로 좋은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빠른 속도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조언을 한다면.
▲내 말을 들을지 모르겠지만, 북한은 내부 경제가 굉장히 허약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강경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중국이 조언한다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둘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이 '정치적 틀을 유지하면서 경제를 자유화하는 게 가능하다'고 김 위원장에게 얘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중국이나 베트남 사례를 보면, 형식적으로는 통제를 하면서도 점진적으로 개방하고 자유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한국 경제는 잠재성장률 4%보다는 낮게 성장할 것 같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 1.5%보다는 조금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세계적인 회복이 어떤 속도로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다.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시아가 선진국보다 먼저 회복할 것으로 보는가.
▲아시아 신흥시장의 거시경제적.미시경제적 기초는 미국 등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더 건실하다. 이들 국가의 정부가 적극적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경제 회복이 더 빨리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중국은 비록 잠재성장률은 밑돌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6%가량 성장할 것으로 본다. 하반기에 아시아 경제가 얼마나 회복하느냐는 내수 증진에 달려 있다.
--한국은 내수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
▲한국이 수출보다 내수를 늘려야 한다는 말에서, '내수'에는 아시아 지역 내 소비도 포함된다. 지나친 대미 수출 의존도를 낮추려면 역내 교역이 증가해야 한다는 뜻이다.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한국은 다양한 서비스 부문을 증진시키면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 통화금융 정책을 어떻게 보는가.
▲통화 완화 기조는 바람직했다. 추가 완화가 필요할지, 아니면 이제 유동성을 줄여야 할지는 한국 경제가 하반기에 어떤 속도로 회복하느냐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본다. 위축된 민간 소비를 증진시키기 위해 금융 지원 정책도 좋은 방향으로 추진됐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