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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죽음을 차악으로 보는 경향 경계해야"

입력 : 2009.05.23 14:34|수정 : 2009.05.23 15:09


학계 전문가들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해 고인이 자살을 택한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자살 모방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형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자살하는 사람은 자신의 상실과 좌절을 해석해 죽음을 '차악(次惡)의 선택'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도덕성이란 가치가 무너지면서 고통이 너무 심해 차악의 결심을 한 것으로 보여 인간적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양대 구리병원 정신과의 박용천 교수는 "전직 대통령이 이렇게 비통한 일을 당해 국민으로서 가슴이 아프다.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인물이 자살하면 모방 자살이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 교수는 "고인을 따르고 일정 부분 동일시하던 이들이 이런 위험에 더 취약하다. 극단적인 동일시가 자살이란 최악의 길을 택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현명호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한편 "언론이 대통령의 자살 사실을 지나치게 부각하는 것 자체가 자살 모방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며 "대통령 서거를 자살이 아닌, 하나의 죽음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충고했다.

노 전 대통령은 23일 오전 6시40분께 봉하마을 사저 뒷산 바위에서 뛰어내려 중태에 빠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두부 손상으로 오전 9시30분께 서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