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노 전 대통령 서거…유서에 "그동안 힘들었다"

정성엽

입력 : 2009.05.23 14:17|수정 : 2009.05.23 15:38

동영상

<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여러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검찰 수사에 대한 심적 부담감, 도덕적 책임감 이런 것 아니겠냐는 분석이 많습니다.

정성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유서에는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현재 진행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에 심한 심적 부담을 느꼈음을 내비친 겁니다.

당초 검찰은 이르면 오늘(23일) 이나 내일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재소환한 뒤 다음 주 정도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오늘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데에는 이런 검찰의 수사 일정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했다"는 유서 내용은, 노 전 대통령이 자신 때문에 권 여사와 자녀들, 그동안 도움을 줬던 측근들이 줄줄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는 데 대해, 심한 자책감을 느낀 사실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은 평소에도 지인들에게 괴로운 심정을 자주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자신의 상징과도 같았던 도덕성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결국 노 전 대통령은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640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겪은, 자신의 이미지 실추와 낙담, 억울함이 복합적으로 겹쳐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