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칠곡경찰서가 22일 적발한 2천억원대의 도박사이트에 가입해 도박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사람은 김모(37) 씨 등 모두 600명이다.
그러나 실제 이 사이트에 가입해 도박한 사람은 모두 1만명이 넘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 가운데 100만원 이상 도박사이트에서 상습적으로 거래한 사람만 추려내 불구속 입건했다.
입건된 사람 가운데는 도박사이트에서 1억2천만원을 잃은 사람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은 지역별로 가맹점을 모집해 전단을 돌리거나 경마장에 주차된 차량의 휴대전화번호를 적고서 나중에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수법으로 가입자를 모집했다.
경마장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도박도 좋아할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이들의 예상은 틀리지 않아 모두 1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었고, 이들이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2007년 12월1일부터 올해 5월19일까지 536일간 모두 2천250억원이 거래돼 1일 평균 거래액이 4억2천만원에 이른다.
운영자들은 포커와 바둑이, 고스톱 등의 도박 프로그램을 통해 도박하는 사람들로부터 1회 판돈의 6%를 떼는 수법으로 135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도박사이트 운영자는 19명.
이들은 통장 명의를 빌려 돈거래에 이용했고, 일본에 서버를 두고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지에 콜센터를 두는 수법으로 경찰의 단속을 피했다.
그러나 이들의 범행은 가맹점 운영자로부터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의해 모두 들통이 났다.
경찰은 도박사이트에서 사용된 도박계좌의 거래내역을 확보해 통장모집책 김모 씨를 검거했고, 김 씨로부터 도박운영자의 인적사항을 파악해 국내 운영 총책인 정모 씨를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칠곡경찰서 관계자는 "전국에 흩어져 사는 불구속 입건자를 모두 칠곡경찰서에서 조사하기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주소지 담당 경찰서에 수사를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칠곡=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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