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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친이-친박 갈등 증폭되나?

입력 : 2009.05.22 11:08

친이 '주류 책임론'…친박 침묵 속 불만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진영간 갈등이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계파 대결로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이계 결집을 통해 강성의 안상수 원내대표가 당선되면서 친박계의 소외감이 깊어지고 있는 것.

당장 친이 주류 내부에서는 '책임론'을 내세워 향후 당직개편에서도 친이 주류측 인사들이 주요 당직을 맡아 책임정치를 펼쳐야 한다는 얘기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주류 책임론'은 향후 원내지도부와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인선에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의 집권 2년차를 맞아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미디어 입법'을 놓고 여야간 격론이 예상되는 6월 임시국회에서 힘있는 여당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친이계 주류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실제로 차기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서 당내에서 친이계 핵심인 임태희.정병국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무성 카드'를 통해 친박계와의 화합을 도모하려 했던 시도가 박근혜 전 대표의 거부로 무산되면서 친이계 내부의 위기의식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세 결집으로 발현됐고 이것이 '주류 책임론'으로 발전된 형국인 셈이다.

친이계 핵심의원은 2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제야 말로 친이계가 책임을 지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사무총장도 주류 실세가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무성 카드'는 사실 친박 진영에 대한 '러브콜'이었다"면서 "실제로 친박계에서 나설 의향이 없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이제는 친이 주류가 나서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원내대표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친이.친박 대립문제에 대해 탕평인사와 공천의 공정성 확보를 해법으로 제시했지만 "정권을 책임진 쪽은 주류"라면서 '주류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런 기류에 대해 친박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이계가 세 결집을 한 것은 친이계가 화합하자는 `레토릭'만 있었지 진정성이 없다는 것을 또 다시 보여준 방증이라는 것이다.

친박계 핵심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큰 기대가 없었던 만큼 큰 소회가 있을 게 없다"면서 "다만 화합하자고 해놓고 바쁜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까지 동원한 것을 보면서 과연 진정성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29 재보선 참패는 친이계 독주.독점에 대한 변화 요구였다"면서 "청와대와 친이계쪽이 이를 외면하고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은 "화합하자고 김무성 의원을 추대한 쪽이 어디냐"면서 "우리가 자리에 욕심을 낸 적이 있었냐. 화합하자고 얘기를 한 것은 언제나 그쪽이 아니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