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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목사 일대기 영화' 자녀들이 발목잡기

입력 : 2009.05.22 10:31

판권계약 둘러싸고 3자녀 소송전 불사 태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일대기를 영화화하기로 한 가운데 킹 목사 자녀들의 반목이 제작과정의 변수로 대두하고 있다.

스필버그 감독이 운영하는 영화사 드림웍스는 19일 킹 목사의 차남이자 '킹 주식회사' CEO(최고경영자)인 덱스터 킹과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킹 목사의 일생을 영화로 제작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드림웍스측은 성명에서 1963년 워싱턴 광장에서 열린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연설을 비롯한 수많은 연설 등 60년대 흑인 인권운동을 화면에 담을 방침임을 밝혔고, 스필버그 감독도 "우리 모두가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지닌 영화를 만들고 싶다"며 새 영화에 대한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킹 목사의 핵심 측근이었던 앤드루 영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쉰들러 리스트 등 대작을 만든 스필버그 감독이 제작하는 킹 목사 영화는 고인의 일대기를 가장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킹 목사의 정신을 잘 살릴수 있는 예산과 제작능력을 갖춘 영화사를 찾아왔는데 드림웍스와 스필버그 감독은 이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환영했다.

하지만 드림웍스가 킹 목사의 차남 덱스터 킹이 운영하는 '킹 주식회사'와 판권계약을 맺고 영화 제작 계획을 발표하자 장남인 마틴 루터 킹 3세와 막내딸 버니스가 반대하고 나섰다고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이 21일 전했다.

킹3세와 버니스는 영화 제작 발표 당일 덱스터가 보낸 이메일을 받고서야 계약 사실을 알았다면서 "우리도 킹 주식회사의 주주인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상의없이 판권계약을 맺은 만큼 이는 무효"라면서 "소송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나섰다.

킹 목사의 자녀들은 작년 6월에도 킹 목사 기념 재단 관리인인 덱스터가 모친인 코레타 스콧 킹 여사의 재산중 일부를 개인적 용도로 빼돌려 사용했다며 킹3세와 버니스가 소송을 제기해 소송전에 돌입했고, 10월에는 모친의 자서전 발간을 놓고도 반목을 보여 다툼을 벌일 정도로 으르렁대고 있다.

이처럼 킹목사 자녀들간 분쟁으로 영화 제작에 관해 논란이 일자 드림웍스는 이례적으로 20일 성명을 발표하고 자녀들간 단합을 주문하고 나섰다.

드림웍스는 성명에서 "킹 목사의 일대기를 영화화 하기로 한 것은 모든 사람이 거리를 좁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해준 위대한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영화 제작을 위해서는 킹목사 가족들간 단합이 전제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드림웍스는 "가족들간에 합의가 이뤄져야 미국의 단합을 강조하는 영화 제작에 나설수 있을 것이며, 킹 목사도 이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며 자녀들간 반목의 종식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이에 대해 덱스터 킹은 20일 밤 "아버지의 지도력과 유지를 전파하고 교육하는 차원에서 영화 제작을 추진하게됐으며, 형과 동생도 이에 동참하기를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킹3세와 버니스는 별다른 반응을 안보여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애틀랜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