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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의 몰락…불황에 성매매 알선

입력 : 2009.05.20 17:36

경찰, 업주.종업원 17명 입건


한때 고관대작들을 위한 최고의 접대명소이자 각계 지도층의 모임 장소로 명성을 떨쳤던 서울 시내 대표적인 요정 2곳이 성매매를 알선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달 16일 서울지방경찰청과의 합동 단속에서 종로구 A 요정에서 성매매가 벌어진 정황을 포착, 업주와 종업원 등 7명을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다음날인 4월17일에는 종로구의 다른 요정인 B 업소가 단속에 걸려 업주 등 10명이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손님과 여성 종업원을 미리 준비해 둔 승합차를 이용해 인근 모텔로 데려가는 수법으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업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요정 중 하나로 일제시대부터 정부 고위층 관리를 비롯해 문인·언론인 등이 자주 드나들던 곳으로 알려졌다.

B 업소 역시 40년이 넘는 전통을 갖고 있으며, 1970년대까지만 해도 각계 지도층의 모임 장소로 유명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위 '밤문화' 트렌드가 변한 데다 불황까지 겹치면서 손님이 계속 줄어드는 등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단속을 나갔던 한 경찰관은 "최근에는 유명인사들은 물론이고 일반 손님들도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 전까지 자주 찾아오던 외국인 관광객들도 발길이 끊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경영이 어려워지다보니 성매매 알선을 시작하게 된 것 아니겠나"라며 "최고급 접대시설이라는 요정도 이젠 옛날이야기가 된 듯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