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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만큼 위험! 운전중 졸음 쫓는 방법은?

조동찬

입력 : 2009.05.19 20:24|수정 : 2009.05.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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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 기온이 많이 오르고 나른해지기 쉬운 계절인데요.

그래서인지 요즘 졸음운전 사고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8,200여 건에 이르고, 사망자가 513명, 부상자가 1만 6,000명을 넘었는데요.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가운데 1명은 바로 이 졸음운전이 원인이었습니다.

졸음운전 사고는 봄철, 특히 요즘처럼 낮기온이 20도를 오르내리는 5월에 가장 많았고, 점심 시간 직후인 오후 1시부터 4시 사이가 새벽 시간대보다도 훨씬 더 많았습니다.

졸음운전 사고율은 노선버스가 승용차의 10배나 되고, 그 뒤를 택시, 화물자동차가 잇고있는데요.

장시간 운전으로 피로가 누적됐는데도 쉬지않고 운전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졸음운전은 흔히들 음주운전보다 위험하다고 하는데, 봄철 졸음운전을 이겨내는 방법은 무엇인지,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갑자기 차선을 변경하다 전복되는 승합차, 갑자기 앞차를 들이받는 흰색 화물차, 차선을 변경하다 옆 차선 차와 부딪히는 승합차.

모두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 장면입니다.

[정귀인/개인택시기사 : 졸릴 땐 껌을 씹거나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죠.]

그러나 미국 국립수면재단 조사에 따르면 라디오를 켜거나 창문을 여는 것, 껌을 씹고, 노래를 부르는 등의 행동은 졸음운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졸음운전의 가장 큰 이유가 수면부족이어서 단기 각성 방법으로는 효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수면 부족 상태의 운전은 음주운전에 버금갈 정도로 위험합니다.

잠을 18시간 자지 않았을 경우에는 혈중알콜농도 0.05%, 24시간의 경우에는 0.08%, 소주 4잔 이상의 양이고 면허정지 100일에 해당되는 수치입니다.

24시간 동안 잠을 못잔 상태에서 신체변화를 측정해보면 보이는 범위의 영역이 3분의 1 가량 줄어드는 것이 확인됩니다.

시각 자극에 대한 반응에도 졸릴때는 정확도가  20% 가량 떨어졌고 반응 속도는 정상인의 평균 0.7초 보다 두배나 느린 1.5초로 나타났습니다.

[이은석/세브란스병원 안과교수 : 수면부족은 물체를 또렷이 보는 능력과 보이는 범위를 감소시킬 뿐만이 아니고, 우리가 이런 자극에 대해서 반응하는 속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우리나라 졸음운전 사고의 30% 정도는 생계형 자영업자로 추정됩니다.

[변웅전/보건복지가족위원회 위원장 : 생계형 자영업자들에게 어떻게 이분들에게 졸음운전을 하는데 사고를 미연을 방지할 수 있을까 하는 대책을 철저히 세워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운전 중 졸음은 한시간 정도 잠을 자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수면시간을 보장하는 직업환경 개선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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