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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사생활…사진 속 그들의 소탈한 일상

이병희

입력 : 2009.05.19 20:49|수정 : 2009.05.1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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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항상 근엄한 모습으로 기억되는 역대 대통령들의 사생활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역대 대통령의 소탈한 일상을 보여주는 사진 90여 장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이병희 기자입니다.

<기자>

전쟁의 상처가 아물어가던 1959년 여름.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땅바닥에 방석을 깔고 털썩 주저앉아 소나무를 베고 있습니다.

당시 여든 네살이던 이승만 전 대통령입니다.

불과 몇달 뒤 4.19혁명이 일어나 하야하는 운명을 전혀 모른채, 경무대 뒷편 인왕산에 올라 나무를 베고, 캐내는 모습은 영락없는 옆집 할아버지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생활도 사진 속에 드러났습니다.

몸을 잔뜩 웅크린 채 그림을 그리는 표정이 인상적이고, 수영복 차림의 사진에는 단단한 몸매도 드러납니다.

배드민턴을 칠 때는 짧은 반바지 차림에 환한 표정입니다.

그 맞은 편에는 큰 딸 근혜 씨가 혀를 반쯤 내밀고 앳띤 모습으로 서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가 눈병이 났는지 안대를 끼고 아버지를 수행하는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김혜영/명지대 기록정보과학대학원 : 대통령 기록물들은 공식 사진인 경우가 많아서, 좀 딱딱한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제 대통령들의 사적인 모습은 좀 재미있고 모든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 모두 개를 아꼈던 만큼 사진에는 개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이 외에도 대통령 가족의 생일 잔치, 소풍 등 역대 대통령의 생활을 한꺼풀 벗겨볼 수 있는 90여 장의 사진은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라는 시민단체가 국가기록원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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