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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시간의 사투, 그 끝은?…내일 새벽 정상공격

유재규

입력 : 2009.05.19 20:32|수정 : 2009.06.0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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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에베레스트 남서벽 코리안 루트 개척 동행취재 연속보도입니다. 드디어 내일(20일) 새벽 원정대가 정상 공격에 나섭니다. 도전에 나서는 동안은 잠도 제대로 못자고 제대로 먹지도 못한다는데요.

에베레스트 현지에서 유재규 기자가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눈들의 고향'이라는 히말라야의 산들 사이로 대지의 여신 '초모랑마', 즉 에베레스트가 우뚝 솟아 있습니다.

원정대는 베이스캠프를 출발한 지 나흘만에 8,500m  마지막 캠프에 도착했습니다.

베이스캠프에서 특식을 먹고 출발했지만, 정상에 도전하는 동안 원정대는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합니다.

눈을 녹여 끓인 차를 마시고 간단한 비스킷을 먹는게 전부입니다.

[강기석/원정대원 : 눈을 녹여서 물을 만들어서 취사를 하는게 정말 어렵습니다. 잠을 자는데 있어서도 텐트 한 동에 4~5명이 쪼그려서 밤을 지새곤 하죠.]

고소 때문입니다.

8천 미터에서 산소는 평지의 1/3에 불과하기 때문에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산소 요구량을 채우기도 벅찹니다.

음식물을 소화시킬 산소의 여유가 없습니다.

좁은 텐트에서 서로 기대 밤을 지새기 때문에 잠도 거의 못 잡니다.

[박영석/원정 대장 : 양쪽으로 뜹니다. 밑은 2,000m 벼락이고, 1/3정도가 떠 있어요 공중에. 2/3정도가 걸쳐있고, 그런 상황이죠.]

원정대는 현지 시각으로 오늘 자정쯤 정상 도전에 나섭니다. 

이르면 한국 시각으로 내일 오후 1시쯤 성공 여부를 알 수 있게 됩니다.

베이스 캠프에서 정상에 오르기까지는 통상 90여 시간이 걸립니다.

세계 최고봉에 오르기 위한 90시간의 사투, 원정대원들은 각종 악조건 속에서도 강한 의지로 정상으로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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