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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한푼 들이지 않고…대형마트 '통째로 꿀꺽'

정유미

입력 : 2009.05.19 20:40|수정 : 2009.05.1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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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불황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대형마트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신종 사기수법이 나왔습니다. 그럴듯한 제의에 속아넘어간 마트가 5곳이나 됐습니다.

정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시간, 한 대형 마트에 용역업체 직원들이 들이닥쳐 보이는 물건을 모조리 상자에 집어넣습니다.

물건과 함께 가게 운영권도 하루 아침에 넘어갔습니다.

[김모 씨/피해 업주 : 20~30명이 우르르 오니까 혼자 힘으로 되지도 않고, 경찰들도 왔었는데 채무 관계이기 때문에 당사자들끼리 알아서 해야 할 부분이다 하면서 왔다 가고…]

그러나 마트가 통째로 넘어간 과정에는 조직적인 범행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김 모 씨 등은 자금난에 빠진 대형마트만 골라 운영자에게 접근했습니다. 

가게의 빚을 다 갚아주겠다고 속여 접근한 뒤 돈을 건네주기도 전에 명목상 사장, 속칭 바지 사장 이름으로 먼저 가게명의를 넘겨 받았습니다.

그 뒤에 바지 사장이 거액의 사채 빚을 지고 있는 것처럼 꾸며 다른 일당 앞으로 가게 소유권은 물론  운영권까지 넘겼습니다.

돈 한푼 들이지 않고 가게를 빼앗은 것입니다.

[장 모 씨/피의자 :  매장이 어렵다고 연락이 오면, 가서 (가게를) 매매했습니다. 서로 협의에 의해서 했는데 나름대로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국의 대형 마트 5곳이 이들의 손에 넘어갔습니다.

[권 모 씨/피해 업주 : 선의의 손해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괴롭죠. 코너 점주님들이나 거래처들이나 (피해)금액 자체가 몇십 억이 되니까…]

경찰은 검거된 15명이 바지사장과 사채업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왔다며 추가 피해가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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