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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양심' 72살 다나카 교수의 마지막 수업

윤춘호

입력 : 2009.05.18 20:51|수정 : 2009.05.1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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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과거사 문제부터 재일동포의 인권까지, 올곧은 목소리를 내 '일본의 양심'이라 불리는 다나카 히로시 교수가 도쿄에 있는 한국민족학교에서 마지막 수업을 했습니다.

윤춘호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올해 72살의 다나카 히로시 교수는 지난 50년동안 재일동포 참정권 운동을 비롯한 외국인 차별 철폐 운동에서 언제나 선두에 서있었습니다.

지난 1980년대에는 재일동포 지문 날인 반대 시위를 주도해 한국과는 각별한 인연을 맺기도 했습니다.

다나카 교수는 도쿄에 있는 에다가와 민족학교가 쫓겨날 처지에 몰렸을 때도 후원 운동을 주도했습니다.

올해 초 정년을 맞은 다나카 교수는 일본 안팎의 후원으로 강제 철거를 면하고 내년에 바로 그 자리에 새로 건립될 에다가와 민족학교에서 뜻깊은 마지막 수업을 했습니다.

[다나카 히로시/72,히토쯔바시대학 명예교수 : 제게는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는 이곳에서 마지막 수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청중 3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채운 가운데 다나카 교수는 일본 사회에 아직도 만연해 있는 외국인 차별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일본인은 내심 외국인이 자신들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다나카 교수는 올바른 역사 인식이 이웃 국가들과 진정한 선린 우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기본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다나카 교수는 내후년도에 민족학교 건물이 완공되면 거기에서 첫 수업을 하고 싶다는 말로 마지막 수업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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