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7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을 전격 체포하면서 막이 오른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2개월을 채웠다.
검찰은 이번주에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나 불구속기소 여부를 결정하고,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의 핵심으로 의심받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불러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는 등 이번 수사의 마지막 고비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또 박 전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ㆍ관계인사를 줄소환한 뒤 5월 말께 이들을 일괄적으로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 盧 신병처리 여부 결정 =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수사는 현재 권양숙 여사에 대한 조사만 남겨놓고 있다.
이달 초 검찰 안팎에서 권 여사 재소환 필요성이 제기된 이후 늦어도 5월 중순에는 조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검찰은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의 딸인 정연씨가 미국 뉴저지주 주택 마련을 위한 계약금 명목으로 박 전 회장으로부터 40만 달러를 받은 사실을 추가로 확인, 정확한 돈의 성격을 규명하느라 권 여사 조사도 늦췄다.
검찰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이미 자금거래 현황까지 확보했으며, 최종적으로 계약서 사본과 통장내역을 확보하기 위해 부동산 중개인과 접촉 중이다.
검찰은 금명간 관련 서류를 제출받은 뒤 권 여사를 소환해 40만 달러 송금 경위를 조사하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2억원 상당의 시계와 600만 달러의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에 40만 달러 수수도 추가할 계획이다.
◇ 금주에 千 소환조사 = 검찰은 이번주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의 핵심인사인 천신일 회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천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친구이자 박 전 회장과 의형제 관계라는 점을 감안해 그가 현 정권 핵심 인사나 세무조사를 지휘했던 한상률 전 국세청장에게 직접 청탁을 한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천 회장이 박 전 회장으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취한 뒤 세무조사 무마 로비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두 사람 간의 자금거래 내역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했다.
검찰은 또 천 회장이 당시 박 전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를 총지휘한 한 전 청장과 친밀한 사이란 점에 주목해 한 전 청장이 `로비의 몸통'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한 전 청장의 통화내역 등을 분석했다.
검찰은 일단 미국에 체류 중인 한 전 청장을 상대로 천 회장으로부터 청탁을 받고 외압을 행사했는지를 조사할 전망이다.
검찰은 한 전 청장이 국내로 들어와 조사를 받는 것을 꺼리고 있어 이메일 등을 통한 서면조사 방법까지도 고려 중이다.
검찰은 이후 천 회장을 조사한 뒤 혐의가 입증되면 조세포탈과 알선수재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 정ㆍ관계인사 줄소환 = 검찰은 5월 중에 현역 정치인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에 따라 정ㆍ관계인사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조사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검찰은 실제로 박진.서갑원 의원과 박관용.김원기 전 국회의장을 조사한 이후 정ㆍ관계 인사에 대한 조사를 한달 이상 잠정보류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다음달부터 임시국회 회기가 시작되는 만큼 현역 정치인을 수사할 수 있는 시간은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라 일단 현역 의원에 대한 조사에 수사력을 모을 전망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태호 경남지사 등 부산ㆍ경남 지역 전ㆍ현직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한 조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검찰은 아울러 민유태 전주지검장 이외에 박 전 회장에게 돈을 받은 판ㆍ검사, 경찰 고위 간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어서 이번주에 검찰 수사는 절정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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