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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업계, 치킨게임 '마무리'…한국 '판정승'

신승이

입력 : 2009.05.1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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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이 지난 1분기 영업 실적에서 해외 경쟁업체들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반도체 업체간의 '치킨게임' 즉 지나친 출혈경쟁이 마무리되면서 반도체값도 상승세로 돌아서서 국내 반도체 산업에 파란불이 켜졌습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 최대 D램 업체인 '엘피다'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494억 엔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전 분기보다 영업적자 규모는 줄었지만, 영업손실률이 10.6%로 커지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도 3위에서 4위로 밀려났습니다.

삼성전자에 이어 낸드플래시 부문 세계 2위인 일본 도시바도 4분기 연속 적자와 함께 영업 손실률 51%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순손실이 7억 5천1백만 달러에 이르러 영업손실률이 71.3%에 달했고, 대만 D램 업체인 난야 테크놀로지와 이노테라메모리스는 각각 135.2%, 72.6%의 영업 손실률을 나타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1분기 적자를 보이기는 했지만 영업 손실률이 각각 12.8%와 39.2%에 그쳐 경쟁업체들에 비해 앞섰습니다.

우리 업체들의 원가 경쟁력과 기술력의 우위가 반영된 결과라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세계 반도체 시장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우리 반도체 산업의 회복을 점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몇 달 동안 약세를 면치 못했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른 덕분입니다.

제조 원가를 낮추는 지나친 출혈 경쟁, 이른바 치킨 게임을 견디지 못한 경쟁 업체들이 속출하면서 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D램 주력제품의 고정거래 가격이 지난해 7월에 비해 31%나 올랐고, 낸드 플래시 고정거래 가격도 열 달 만에 4달러 선을 돌파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이후에도 반도체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돼 우리 반도체 업체들이 세계 선두 자리를 굳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전반적인 시장 수요가 저조해 급격한 반도체 가격 상승이 어려운만큼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