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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디자인의 불모지?…독특한 결정방식 '주목'

입력 : 2009.05.11 16:54|수정 : 2009.05.11 17:25


구글의 수석 디자이너 더글러스 바우먼이 최근 구글을 떠나며 "구글은 디자이너에 비우호적이다"라고 밝힌 것을 계기로 구글의 독특한 의사결정 방식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바우먼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구글에서는 객관적 자료가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하며 디자인에 관한 아주 사소한 의사결정도 객관적 자료가 뒷받침돼야만 가능했다고 말했다.

예컨대 웹페이지 상의 선굵기를 몇 픽셀로 할 것인지를 결정할 때도 여러 테스트 버전을 만들어 유저들의 클릭 행태와 웹페이지에서 보낸 시간 등을 비교한 뒤 이에 따라 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바우먼은 "객관적 자료가 모든 의사결정의 기초가 돼 과감한 디자인 채택을 방해하며 회사를 마비시킨다"고 지적했다.

웹 공간에서 디자인은 상품 생산에 대한 사용자들의 집단적 참여가 가능한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 방식이 장점과 함께 단점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데브라 던 스탠퍼드대 교수는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사용자들의 피드백은 매우 강력한 것이긴 해도 디자인의 정취나 짜임새, 뉘앙스 면에서 풍성하지 못해  디자이너들에게는 불만족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그러나 객관적 자료에 근거한 의사결정 방식을 여전히 선호하고 있다.

마리사 메이어 구글 부사장은 최근 TV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의 문제도 수치와 객관적 자료에 따라 결정한다"고 말했다.

아이폰과는 달리 사용자를 매혹시키기보다는 사용자가 업무를 최대한 빨리 처리하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구글은 이러한 의사결정 방식으로 지금껏 성공을  누려온 것이 사실이다.

바우먼도 "구글의 의사결정 방식은 구글에는 잘 들어맞는다"고 인정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