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 전화금융사기를 말하는데요. 사회부 3년 동안에 관련 리포트를 4,5번쯤 제작한 것도 모자라, 경제부에 와서도 또 한 번 취재하게 됐습니다. 지식경제부 산하 우정사업본부가 경제부 취재처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그만큼 전화금융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고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전화금융사기는 2,3년전 은행, 검찰 사칭에서 지난해는 자녀 납치 협박으로 유형이 바뀌더니, 이제는 백화점, 우체국 사칭 ARS형태로 진화했습니다. 특히,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때문에 선물택배 주문이 많은 5월 초에는 우체국 택배를 가장한 전화사기가 많습니다.
"우체국입니다. 우편물이 반송되어서 문자메시지를 보내드립니다. 현장직원 연결은 0번을 눌러주세요."
취재를 위해 0번을 눌러봤더니 상담원이 나왔습니다.
(상담원) "서울 중앙우체국입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기자) "홍길동이요"
(상담원) "홍길동 되십니까. 또각또각(컴퓨터 타이핑 소리를 전화로 들려주더군요)."
(기자) "그런데 우체국은 ARS 전화 서비스가 없는데요. 누구시죠?"
(상담원) "몰라!"
까딱하다 상담원 하는대로 휴대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말해주다간 연쇄적인 속임수에 낚일 수 있습니다.
먼저, 휴대전화로 또 다시 우체국을 사칭한 택배 반송 문자메시지를 보내 실제 우체국 서비스양 위장하고요, 또 다시 전화를 걸어 주변 현금인출기를 통해 송금하게 하는 방법이죠.
지난 한 해 동안, 접수된 신고건수는 26만 6천 건, 하루 평균 740명이 우체국 사칭 사기전화를 받습니다. 지난 4월까지 집계된 피해는 2백억 원에 달합니다.
4월 초에는, 경남 김해에서 같은 수법에 속아 등록금 6백만 원을 뜯긴 여대생이 신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보다못한 우정사업본부가 '보이스피싱'과 전쟁을 선포하고, 전국의 집배원 만7천 명을 동원해 예방 교육에 나섰습니다. 또, 경찰과 정보를 교환해 전화 사기범 검거에 이용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화사기의 본거지는 대부분 한국이 아닌 중국과 대만 등 해외에 있는데다, 현지 경찰당국과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서, 발본색원은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깝습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적극적인 예방활동에도 불구하고,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신중한 판단이라며, 전화사기라는 의심이 조금이라도 들 경우, 우체국 콜센터나 경찰서에 확인부터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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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김형주 기자는 현재 경제부에서 노동부를 출입하고 있습니다. 2004년 공채로 입사한 김기자는 이전에는 사회2부 사건팀에서 활약했습니다. 훤칠한 키에 핸섬한 외모로 인기가 많은 그는 취재현장에서 만난 인간 군상들과 사회 부조리 등 보고 느낀 많은 것들을 담은 개인 블로그도 운영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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