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전 주위의 도움으로 심장병 수술을 받은 뒤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 출신 청년이 우간다 소녀의 심장병 수술을 돕기 위해 모국을 찾았다.
11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길우(30.미국명 브렛 할버슨) 씨의 주선으로 우간다 출신인 제인 난욤비(12) 양이 13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심장병 수술을 받는다.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생명의 선물(Gift of Life International)' 직원인 이 씨는 4세 때인 1983년 이 단체의 도움으로 미국에서 무료로 심장병 수술을 받고 새 삶을 얻었다.
1975년 창립된 '생명의 선물'은 빈곤 때문에 심장병 수술을 받지 못하는 각국의 어린이들에게 무료 수술을 주선하고 있다.
어린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이 씨는 수술을 받고서 미국 가정에 그대로 입양됐고, 성장한 뒤에는 보험회사 직원으로 살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받은 은혜를 세상에 돌려주겠다는 마음으로 평범한 직장인 생활을 접고 최근 '생명의 선물'에 몸을 담았다.
이 씨는 기업이나 로터리클럽, 봉사단체 등을 찾아다니며 수술비 지원 같은 도움을 줄 만한 후원자를 찾는 일을 하고 있다.
제인 양의 수술에 들어가는 1천만 원 가량의 수술비 중 일부도 미국의 로터리클럽 등에 호소해 그가 마련한 것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이 씨와 연세대 박영환 흉부외과 교수가 캐나다에서 열린 한 학회에서 우연히 만난 것이 제인 양의 수술로 이어졌다"며 "1천만 원 가량의 수술비 중 6천달러를 제외한 비용은 병원 측에서 대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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