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탈당 후 4.29 재보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정동영 의원이 대규모 연구소 설립을 추진, 본격적인 세몰이에 시동을 건다.
이는 사실상 전국적 조직 기반 다지기의 신호탄으로도 해석돼 그의 복당 논란과 맞물려 주목된다.
정 의원측은 오는 9월 사단법인 형태의 `한민족경제비전연구소' 출범을 목표로 이달 중 준비위원회를 구성키로 하는 등 연구소 설립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연구소 슬로건은 `대륙으로 가는 길'이며 내달께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에는 워싱턴, 뉴욕, LA 등 17개 지부 준비모임이 발족됐다.
이사장에는 재보선에서 무소속으로 동반당선한 신 건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정 의원측 핵심 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제1∼3의 물결인 산업화, 민주화, 정보산업화에 이어 대륙으로의 진출이 한반도의 미래비전이라는 정 의원의 `제4의 물결론' 등 남북문제를 비롯한 전반적 부분에 대한 정 의원의 비전과 대안을 구현하는 핵심 포스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개방형 연구소를 표방, 이날 별도 홈페이지를 개설해 1만명을 목표로 대대적인 발기인 모집에 들어갔다. 각 지역 책임자 중심의 수평적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연구소는 `정통들'과 `평화경제포럼' 등 기존 지지조직도 아우르게 돼 `싱크탱크'와 함께 전국적 지원조직 역할도 하게 될 전망이다.
정 의원측은 지도자 과정, 활동가 과정 등의 프로그램을 가동,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신인 발굴에서 나서기로 했으며 순회 강연, 포럼 등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정 의원의 본격적인 정치재개를 위한 기반 마련 차원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밖으로는 분야별 정책 대안을 내놓아 `반(反)MB 전선'을 기치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안으로는 야당의 선명성을 내세워 민주당 주류측에 쇄신을 촉구하며 자신의 복당을 압박하기 위한 이중포석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복당이 계속 여의치 않을 경우 신당 창당 등 독자세력화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돌고 있다.
재보선 이후 계속 전주에 머물고 있는 정 의원은 6월 국회를 앞두고 이달말께 상경,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민주당 주류측은 "적절치 않은 행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향후 복당 문제 등을 푸는 과정에서 논란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 있다.
지도부 핵심인사는 "지금은 몸을 낮추며 자중자애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으며, 또 다른 주류 인사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신당을 차리겠다는 것인지, 세력을 키워 힘으로 복당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인지 저의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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