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10일 터키로 출국한다.
박근혜 전 대표가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을 결국 수용한 셈이다.
당 주류측에서는 마지막까지 김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의원도 의지를 보였던 게 사실이다. 친박(친 박근혜) 좌장으로서 계파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뜻을 이미 여러 차례 피력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두 번이나 원내대표 경선에서 패한 아픔도 있었다.
이 때문에 고민을 거듭했지만 결국 박 전 대표 입장을 존중해 뜻을 접었다고 한다.
주변에선 "김 의원이 깊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는 말이 많다. 당분간 박 전 대표와 사이도 소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간 박 전 대표와 김 의원의 사이는 미묘한 부침을 반복한 게 사실이다.
김 의원은 지난 2005년 박 전 대표 재임 시절 사무총장을 맡으며 박 전 대표와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이때 쌓은 두터운 신뢰가 현재 두 사람 사이의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2006년 박 전 대표가 당직에서 물러난 이후 경선 캠프 구성 문제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김 의원은 하루라도 빨리 캠프를 구성해야 한다고 서둘렀지만 박 전 대표는 부정적이었다.
당연히 박 전 대표와 김 의원 사이는 상당히 벌어졌다. 두 사람이 말 그대로 `싸웠다'는 말도 심심찮게 나왔다. 박 전 대표 측근들이 몇 개 그룹으로 갈리기 시작한 시점도 이때다.
그러나 경선전이 본격화하며 김 의원은 조직 총괄본부장을 맡아 선거전을 진두지휘했고 경선 패배 이후엔 `보복 공천'의 희생양이 됐다. 그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18대 총선 내내 말 그대로 `친박(친 박근혜)' 바람을 이끌었다.
실제 그는 "살아서 돌아오라"는 박 전 대표의 말대로 살아 돌아왔고 명실상부한 `친박 좌장'이 됐다.
한동안 긴밀한듯했던 둘 사이는 올해 들어 다시 삐거덕댔다.
박 전 대표는 `로우키(low key)' 행보를 이어갈 방침을 분명히 했지만 김 의원은 연초 "이제부터는 할 말은 하겠다"며 계파색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개인 입장"이라고 선을 그었고 김 의원은 입을 닫았다. 일부에선 "김 의원이 자기 정치를 하고 싶어한다"는 주장에다 이른바 박 전 대표 주변 `신주류'에 김 의원을 비롯한 `구주류'가 밀린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이번 원내대표 반대까지 겹치며 박 전 대표와 김 의원 사이의 냉기류는 한동안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선 박 전 대표와 김 의원의 `애증의 관계'가 2인자를 용납하지 않는 박 전 대표의 용인술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한 관계자는 "박 전 대표는 누구에게도 전권을 위임하지 않는다"면서 "선친 때부터 권력의 속성을 경험했기 때문인지 2인자를 용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측근들이 힘들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친박 재선은 "박 전 대표와 김 의원은 그동안 붙었다 떨어졌다를 반복해 왔다"면서 "이번에도 한동안 사이가 벌어질 수 있지만 결국은 서로 필요에 의해 때가 되면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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