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가을에 돌아온다"
인플루엔자A(H1N1)가 초기 예상보다 독성이 약한 것으로 드러나자 각국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와 각국의 보건당국은 불안을 떨쳐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는 신종인플루엔자가 남반구의 겨울을 지나면서 강력하게 변신한 후 북반구의 겨울에 재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8일 기자들과 만나 "분명히 가을철에 다시 온다고 본다"며 "남반구에서 맹위를 떨치고 나서 새로운 모습으로 북반구의 겨울에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곧 겨울철을 맞는 남반구에서 신종인플루엔자가 어떤 양상을 보일 지 주목된다.
현재 인플루엔자A(H1N1) 바이러스는 사망률도 높지 않고 항바이러스제에도 잘 듣는다. 그러나 인플루엔자바이러스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겨울철에 남반구에서 유행하면서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독성이 강하면서 내성을 보이는 형태로 변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가 신종플루 백신의 개발 및 생산에 곧바로 착수한다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데는 현재 돌고 있는 신종플루를 예방하는 백신을 대량 생산하더라도 정작 더 위험한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고민도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인구가 밀집하고 의료여건이 낙후된 일부 남미지역에서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맹위를 떨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남미지역은 이번 신종인플루엔자 발생 이전에도 기후 및 열악한 의료여건 등으로 인해 보건당국이 상대적으로 더 꼼꼼하게 검역을 해 왔다.
인천공항검역소 관계자는 "남미 등 일부 국가는 기후나 보건의료 여건 때문에 신종플루 발생 이전에도 상대적으로 검역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지역에 속한다"고 말해 확산 가능성을 우려했다.
반면 신종인플루엔자가 '신종' 딱지를 떼고 일반 계절인플루엔자 중 하나로 취급될 수도 있다. 지역사회에 일부 확산되더라도 치료가 잘 되고 바이러스의 특성이 계절인플루엔자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인플루엔자의 하나로 관리되는 것.
실제로 최근 미국에서는 신종인플루엔자를 염두에 둔 검역강화나 격리입원 등의 조치를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신종플루를 계절인플루엔자로 관리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 센터장은 "이 질환의 경과 등을 면밀히 관찰, 분석한 후 공중보건학적 위기를 초래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린 후에야 계절인플루엔자와 유사한 수준으로 관리될 것"이라며 "그 이전까지 검역과 감시 수준을 유지하면서 남반구 환자 발생양상과 질병 경과를 주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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