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뒷돈을 챙겨오던 중국의 한 지방공무원이 아내의 호의가 발단이 돼 덜미를 잡혔다.
6일 중국주간에 따르면 허난성 쩡저우시 부서기인 왕모씨의 치부가 들통난 것은 '마음씨 고운' 자신의 아내의 지나친 친절(?) 때문이었다.
왕씨의 아내는 2007년 8월께 2명의 폐지 수거꾼들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려다 경비원과 실랑이를 벌이는 것을 보고는 경비원을 말린 뒤 이들을 집으로 데려가 모아뒀던 폐지를 200위안을 받고 넘겼다.
그녀는 이들에게 "오래 묵혔지만 마실만할 것"라며 고급 차에 속하는 철관음까지 한 통 건네주었다.
폐지 수거꾼들은 별 생각없이 이 차 통을 폐지와 함께 고물상에 넘겼으나 고물상 주인은 우연히 차 통 밑바닥에서 200여만위안(4억원)의 거액이 들어 있는 왕씨 명의의 통장 8개를 발견했다.
이 돈이 비정상적인 돈일 것이라고 판단한 고물상 주인과 폐지 수거꾼들은 왕씨를 협박해 돈을 뜯어내기로 하고 왕씨을 아는 쩡저우시 고위 공무원 2명을 끌어들여 '작업'에 나섰다.
수차례에 걸쳐 30만위안을 받기로 흥정을 끝낸 이들 5명은 돈을 받기 위해 왕씨를 만나러 갔다가 제보를 받고 잠복해 있던 경찰에 붙잡혔다.
일확천금을 챙기게 됐다며 들떠 있다 뜻밖에 형무소 신세를 지게 된 이들은 분풀이로 가족을 통해 왕씨의 비리를 언론에 제보했다.
왕씨를 협박한 5명은 이미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왕씨 역시 언론을 통해 치부 사실이 폭로된데다 정부(情婦)까지 나서 비리 사실을 경찰에 제보하면서 파국을 맞게 됐다.
2년간에 걸친 사법기관의 조사 결과 그는 모두 387만위안(7억7천400만원)을 착복해온 것으로 드러났으며 최근 이를 모두 토해내고 공산당 당적을 잃었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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