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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화 하면 산과 강의 풍경을 실제의 모습대로 그려낸 조선시대 겸재 정선의 작품을 최고로 칩니다.
아직도 겸재의 산수화를 베끼는 후대 화가도 있지만, 이미 산수화는 변신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내리그은 듯한 그림, 검은 물이 차오르듯 흑백의 대비가 강한 것에 알 듯 모를 듯 형태가 있는 듯 없는 듯 이것도 산수화라 해야 하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그림들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겸재처럼 실경을 그리되 바람과 빛과 물안개를 그리기 때문입니다.
작가 자신은 현대 수묵화라고 부르고 평론가는 실경추상이라 부릅니다.
둘 다 서양의 추상화나 미니멀리즘을 빗댄 해석으로 보입니다.
이 곳에 걸린 그림들은 얼핏 서양화 일색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동양적 필치가 짙게 묻어있습니다.
우선 재료가 동양화 재료입니다.
한지 위에 전통 안료로 그렸습니다.
그래서 서양화의 주요성분인 유화물감에 비해서 번들거리지 않고 색감이 차분하게 느껴집니다.
작가는 그러면서 전통 동양화에서 다루지 않던 종교의 문제와 성스러움이라는 본질에 대해서 진지한 질문들 던지고 있습니다.
[이현정/큐레이터 : 작가는 기본적으로 동양화를 전공했고 해외유학중에 서양화를 연구했습니다. 동양과 서양화가 잘 접목된 표현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양화에 밀려 명맥을 지키기도 어려워진 한국화가.
작가들의 실험정신으로 거듭 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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