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운동이 세계적 추세가 되고 있음에도 중국의 지방정부가 오히려 흡연을 강요하며 일선 기관에 담배 소비량을 강제 할당한 것으로 밝혀져 말썽을 빚고 있다.
4일 초천도시보(楚天都市報)에 따르면 후베이(湖北)성 공안(公安)현 정부는 올초 현 산하기관·단체별 연간 담배 소비량을 책정, 시달했다.
이 공문에 따르면 공안현 산하기관·단체는 예외없이 각각 연간 4천갑의 담배를 의무적으로 소비해야 하며 심지어 일선 학교에도 학교당 1천400갑의 담배가 강제 할당됐다.
공안현이 책정한 기관·단체별 의무 담배 소비량이 목표를 채울 경우 현 전체적으로 23만갑이 소비되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400만위안(8억원)에 이른다.
공안현은 또 외지 담배 구매를 막기 위해 기관·단체의 담배 구매는 일괄적으로 현을 통하도록 했으며 현의 담배 소비 규정을 어길 경우 적발될 때마다 1천위안(20만원)의 경비를 삭감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 지난달 2일 공안현의 한 중학교에 공무원들이 들이닥쳐 교무실 재떨이와 쓰레기통에서 3개의 외지산 담배꽁초를 찾아낸 뒤 규정을 위반했다며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다 교장이 나서자 경고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공안현의 한 중학교 교사는 "금연을 유도해야 할 지방정부가 세수를 올리겠다고 흡연을 강요하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면서 "학생들에게 흡연의 해악을 가르쳐야 하는 교사들에게까지 담배를 강제 할당시키다니 어이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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