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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걸인들, 국제대회 특수 노려 '열공 중'

입력 : 2009.05.03 14:02

외국어 및 화폐 가치 식별법 등 자체 교육


"거지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진다"

인도 수도 뉴델리 거리에 넘쳐나는 걸인들이 2010년 개최되는 커먼웰스게임(영연방경기대회) '특수'를 겨냥해 자체적으로 외국어 교육을 시작했다고 현지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델리 서부의 로히니 지역의 거지 왕초인 비제이 바블리는 1천200명에 달하는 식솔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매일 저녁 영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외국어 교육을 하고 있다.

델리 걸인들의 '외국어 아카데미'의 강사를 자처하는 라주 산시는 "'나는 고아다', '며칠 동안 굶었다', '지금 나는 아프다. 약 살 돈이 필요하다', '신의 이름으로 도와달라' 등의 아주 다양한 표현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덕분에 단 한 번도 학교에 가본 적이 없는 8살의 걸인 소녀 파트니는 영어는 물론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로도 이런 표현들을 할 수 있게 됐다.

걸인들이 난데없는 외국어 교육에 열을 올리는 것은 커먼웰스게임 때 델리를 방문할 수십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돈벌이를 하기 위해서다.

바블리는 "적어도 10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델리에 올 것이다. 이들에게서 1인당 하루 200루피(약 5천원)만 구걸을 해도 그 액수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뉴델리의 최고 번화가인 코넛 플레이스의 거지들은 아이들에게 외국 화폐 가치 식별 교육을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델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