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측 "100만 달러 사용처 밝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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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노 전 대통령측은 검찰이 혐의를 입증할 만한 객관적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권양숙 여사가 받은 100만 달러를 어디에 썼는지 구체적인 용처도 밝히기로 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변호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지켜봤던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혐의를 입증할 만한 객관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재인/전 청와대 비서실장 : 이런 이런 상황으로 보건대 노 전 대통령도 알았던 것 아니냐는 식의 정황적인 증거들이었고, 노 전 대통령이 관여했다고 곧바로 증명할 수 있
는 물증이나 객관적인 증거는 없었다는 거죠.]

문 전 실장은 또 구속된 정상문 전 총무 비서관이 노 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진술한 사실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회장한테서 받았다고 한 100만 달러의 사용 내역도 조만간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했습니다.

검찰의 판단대로 권 여사가 이 돈의 일부를 자녀들에게 여러 차례 나눠줬다면 오히려 노 전 대통령이 몰랐다는 게 당연하다는 겁니다.

[문재인/전 청와대 비서실장 : 지금까지 100만 달러의 용처에 대해서 노 전 대통령께서 몰라서 대답을 못하신 것이지, 진술하지 않겠다든지 진술을 못 하겠다든지, 그런 입장을 보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노 전 대통령도 검찰조사과정에서 권 여사를 설득해, 정리되는대로 사용내역을 제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의 카드를 확인한 노 전 대통령측은 무혐의를 더욱 자신하고 있어 법정에서의 치열한 법리 다툼이 벌써부터 예고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