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검찰-노무현, 외나무 다리서 만났다

입력 : 2009.04.30 08:41


검찰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피할 수 없는 '정면 승부'가 30일 막이 올랐다.

지난달 17일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본격화한 이래 검찰은 이날을 사실상 D-데이로 보고 칼날을 갈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과 노 전 대통령의 주장이 한 치 양보 없이 평행선을 달리는 상황이어서 이날 조사는 양측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현재 노 전 대통령 관련 주요 혐의는 크게 세 가지다.

박 회장은 지난해 2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 씨에게 500만 달러를 전달했는데 검찰은 이 돈이 노 전 대통령 몫이라고 의심을 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를 수차례 소환조사한 결과 건호 씨가 500만달러에 대해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했다는 사실까지 밝혀낸 상태다.

노 전 대통령은 그러나 퇴임 이후 알았지만 성격상 투자이고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맞서고 있다.

박 회장은 또 2007년 6월 청와대에서 정 전 비서관에게 100만 달러를 전달했다.

정 전 비서관은 이 돈을 권양숙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하고 있고 권 여사는 '남편 모르게'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이 돈의 존재를 몰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만큼 '포괄적 뇌물'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정 전 비서관은 2005년∼2007년 7월 청와대 특수활동비 12억5천만원을 횡령했는데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이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퇴임 후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하려 했지만 노 전 대통령과는 무관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정대근 전 농협회장이 노 전 대통령 회갑 선물 명목으로 정 전 비서관에게 3만 달러를 전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권 여사에게 건넸다"고 해명한 바 있다.

또 노 전 대통령 부부가 회갑선물 명목으로 박 회장으로부터 개당 가격이 1억원이 넘는 스위스산 명품시계를 받은 것도 수사 대상이다.

이처럼 양측 입장이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지루한' 장외논쟁을 끝낼 정면 대결에서 서로 어떤 '패'를 들고 나와 상대방을 제압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