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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5세 소년, 첫 돼지 인플루엔자 환자 맞나

입력 : 2009.04.29 16:18


멕시코 농촌에서 이달 초 전염성 호흡기질환을 앓았던 한 5세 소년이 돼지 인플루엔자(SI)에 전염됐었다는 검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SI가 어디서부터 번져나가기 시작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29일 멕시코 정부가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주(州) 라글로리아에 거주하는 5세 소년 에드가르 엔리케 에르난데스를 최초의 SI 감염자로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난데스 군이 멕시코에서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SI에 감염됐다는 점은 지난 23일 캐나다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고, 지난 27일 호세 앙헬 코르도바 멕시코 보건장관은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라글로리아의 한 소년이 SI에 감염됐다가 회복됐다고 발표했다.

인구 약 2천500명의 라글로리아에서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초까지 800여명이 정체 불명의 호흡기질환 때문에 치료를 받았고 어린이 2명이 이 질병 때문에 사망하기도 했다.

라글로리아에 대규모 양돈장이 있다는 점은 이 마을이 SI의 근원지일 가능성을 키우는 부분이다.

그러나 멕시코 보건당국이 실제 비상령을 발동한 계기는 남부 오악사카시(市)에서 발생한 39세 여성의 사망 사건이었다.

마리아 아델라 구티에레스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지난 8일 입원한 지 닷새만인 지난 13일 숨졌고, 사망 원인이 통상적인 질병과 다른 것으로 판명되자 현지 보건 당국은 사망자를 격리시키고 멕시코 연방정부에도 이 사실을 통보했다.

일부에서는 축산 폐기물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던 라글로리아의 환경 때문에 SI가 생겨난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질병학자들은 SI가 호흡기로 전파되는 질병이기 때문에 돼지의 부산물이나 폐기물 때문에 전파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멕시코의 몇몇 질병학자들은 라글로리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을 들며 미국에서 돌아온 주민이 SI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멕시코 정부의 미겔 앙헬 레자나 전염병 통제 책임자는 에르난데스 군이 감염된 지난 2일 이전에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이미 다른 발병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훌리오 프렝크 전 멕시코 보건장관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 보건당국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유능하게" 이번 SI사태에 대응했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음을 시사하는 사실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으며, NYT와 워싱턴포스트는 에르난데스 군의 감염 사례나 구티에레스 씨의 사망에서도 그런 점을 찾아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라글로리아 마을의 호흡기질환에 대응해 방역 조치를 취한 현지 보건 관계자들은 멕시코의 다른 지역에서 SI 감염 사례가 발표되고 나서야 라글로리아에서 발생한 일이 심각한 것임을 깨달았고, 구티에레스 씨가 숨진 뒤 7일이 지난 뒤에야 에르난데스 군과 구티에레스 씨에게서 채취한 표본이 미국과 캐나다에 보내졌다.

에르난데스 군과 올해 3세인 동생은 치료를 통해 회복되고 있지만, 어머니인 마리아 에르난데스 씨는 미국 신문들과의 인터뷰에서 아들들이 호흡기질환을 앓는 동안 아무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려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