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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플루보다 TV드라마가 더 무서워"

입력 : 2009.04.29 10:05

홈쇼핑서 잘 팔리던 돼지고기 인기 드라마 시작되자 주문 '뚝'


멕시코 발 돼지 인플루엔자(SI)에도 불구하고 한 홈쇼핑 업체가 돼지고기 판매방송에서 기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냈다.

그러나 돼지고기 판매방송 도중 TV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시작되자 시청자들이 채널을 그쪽으로 돌리는 바람에 주문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판매에 SI보다 인기 드라마가 더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29일 GS홈쇼핑에 따르면 28일 오후 6시50분부터 60분 동안 진행된 '윤상섭 돼지 왕구이' 판매 방송에서 준비물량 4천 세트(800g 9팩) 중에서 3천851세트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GS홈쇼핑은 "이달들어 돼지고기 판매방송에서 1회 평균 판매량인 2천733세트와 비교할 때 40%를 초과한 실적"이라며 '대성공'으로 평가했다.

정상가격 대비 15% 내린 4만4천120원으로 저렴하게 판매한 데다 국산 돼지를 사용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강조하고 홈쇼핑 모델들이 맛깔스럽게 구워진 양념 돼지구이를 즐겁게 먹는 시연도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 GS홈쇼핑은 설명했다.

GS홈쇼핑은 '가정의 달'을 앞두고 육가공협회와 함께 국산 돼지 판매 활성화 차원에서 이번 판매방송을 한 달간 준비했다.

그러나 방송을 앞두고 터져 나온 멕시코 발 SI로 인해 판매방송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조류 인플루엔자와 광우병 파동이 터졌을 때 안전한 국산 먹거리도 매출 하락을 피할 수 없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다.

계획된 판매 방송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과 정면 돌파하자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고, 격론 끝에 '국산 먹거리의 안전성'을 알리는 기회로 삼아보자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방송이 시작된 후 30분이 지나도록 주문이 미미한 상태였으나 마감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주문이 몰려 준비했던 4천 세트 중 3천851세트가 팔려나갔다.

하지만 돼지고기 판매방송 중 인기 드라마 '아내의 유혹'이 시작되면서 홈쇼핑 주문 전화도 크게 떨어졌다.

GS홈쇼핑은 "드라마만 아니었으면 매진을 기록했을 것"이라면서 "인기 드라마가 SI보다 더 무워웠다"고 말했다.

GS홈쇼핑 상품기획자인 마재선 과장은 "돼지 인플루엔자가 좋지 않은 소식인 것 만은 분명하지만 국산 돼지와 우리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아직 흔들리지 않았음을 이번 방송에서 보여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