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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의 전체 이혼건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같이 산 지 20년 이상 된 부부의 황혼이혼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20년 이상 동거한 뒤 서로 헤어진 이혼 건수는 지난해 2만 6천9백 건으로 1년 전보다 1천9백 건이 늘었습니다.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96년 8.9%에서 지난해에는 2배를 훌쩍 뛰어넘는 23.1%로 올라섰습니다.
연령별로 봐도 쉰 살 이상에서 이혼한 건수가 남성의 경우 12.9%, 여성의 경우 16.9% 증가했습니다.
황혼이혼이 늘어나는 건 평균 수명이 길어지는 가운데 퇴직연령은 이렇다 할 변화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A모씨/은퇴4년째 : 이제는 같이 앉아있기도 서먹서먹하고. 지금은 능력도 안되고, 아침 먹고 나오는 거에요.]
퇴직 후에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이 갑자기 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결국 이혼에 이른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가 더 걱정됩니다.
경기침체로 은퇴시기가 오히려 앞당겨지는 현상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최숙희/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노후의 삶을 더 불안해지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길어진 노후에 대비해서 배우자를 동반자로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부 계층에서 이혼이 급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체 이혼건수는 지난 2005년 이혼숙려제 시범도입 등의 영향으로 5년째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지난해 전체 이혼건수는 11만6천5백 여건으로 지난 2007년보다 6.1%가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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