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전 대통령 수사 '그때 그 검사들'

입력 : 2009.04.27 23:18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조사가 사흘 앞으로 임박하면서 13여년 전 노태우·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을 직접 수사하고 형사처벌했던 수사팀의 면면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1995년 11월1일 노태우 씨를 전직 대통령으로는 헌정 사상 처음으로 검찰에 불러들였던 수사팀은 지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하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였다.

당시 중수부장은 안강민(68.사법시험 8회) 전 검사장으로 오전 9시45분 대검 청사에 출두한 노 씨를 조사 전 중수부장실에서 직접 맞이했다.

중수부장 밑의 수사기획관이 브리핑을 전담하는 지금과 다르게 중수부장인 그가 취재진을 대상으로 매일 2번씩 수사 상황을 브리핑했다.

안 전 검사장은 이후 1997년 서울지검장을 역임하고 1999년 퇴임해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안 전 검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2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검찰이 열심히 수사하고 있고 내가 수사 상황을 모르는 처지에서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노 씨를 직접 신문해 언론의 관심이 쏠렸던 문영호(58.사시 18회) 당시 중수2과장은 이듬해 중수1과장으로 발령됐고 서울지검 특수 1·2부장을 지낸 뒤 2003년 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007년 수원지검장을 끝으로 퇴임했다.

문 전 검사장은 "전직 대통령의 검찰 소환은 정말 초유의 사건이었다"며 "(노 씨에게 돈을 준) 35개 재벌기업도 모두 조사하고 일부는 처벌을 해 '정경유착'이 끊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했는데 이런 일이 또 벌어져 보기에 기분이 좋지 않다"고 감회를 말했다.

그는 "노 씨가 처음 참고인으로 출석하고 2주 뒤인 1995년 11월15일 재소환됐을 때 피의자 신분으로 바뀌었는데 이번엔 더 빠르게 수사가 진행되는 것 같다"고 비교했다.

안 전 검사장을 보좌해 수사를 총괄기획하고 언론의 동향을 분석하는 역할을 했던 이정수(59.사시 15회) 수사기획관도 1999년 검사장으로 승진, 검찰 내 요직을 거치다 2005년 대검 차장검사를 마치고 현재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이 전 검사장도 "검찰이 수사를 하는 사안에 대해 검찰을 떠난 입장에서 별다르게 언급할 위치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씨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면서 대검 중수부로 서울지검 특수3부의 '젊은 피'가 수혈되기도 했는데 이들 중 한 명이 현재 대검 수사기획관인 홍만표 검사다.

검찰 연구관이던 천성관(현 서울중앙지검장), 민유태(전주지검장), 김필규(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송해은(부산지검 1차장) 검사 등도 함께 파견됐다.

뒤이어 같은 해 12월3일 검찰 수사에 반발했다가 검찰에 구속수감된 전두환 씨의 수사는 서울지검에 설치된 '12·12, 5·18 및 전직 대통령 뇌물사건 특별수사본부'가 맡았다.

이 수사팀의 본부장이 이종찬(63.사시 12회) 당시 서울지검 3차장으로 공교롭게 도 지난해 7월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무마하려는 '박연차 구명 대책회의'에 참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이같은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당시 안양교도소에서 전 씨를 직접 조사한 김상희(58.사시 16회) 서울지검 형사3부장은 2004년 법무부 차관까지 오른 뒤 2005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전 씨 수사의 주임검사로 김 전 차관이 낙점되자 "전 씨 배려 차원에서 TK(대구.경북) 출신 부장검사에게 수사를 맡겼다"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으나 엄정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전 차관의 휘하에서 수사를 담당한 이가 채동욱(현 법무부 법무실장), 이부영(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이종대(변호사) 검사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