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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들] 노숙자의 친구 '소중한 사람들'

입력 : 2009.04.2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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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잃어버린 거리의 노숙인들.

갈 곳 없는 그들에게 따뜻한 밥과 온기를 나누며 진정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봉사자 유정옥 씨를 함께 만나본다.

매일 오전 11시가 되면 어김없이 시작되는 예배시간.

겉보기에는 여느 예배당과 같은 이곳에 꽉 들어찬 사람들은 다름 아닌 노숙인들이다.

[유정옥/ '소중한 사람들' 자활센터 회장 :  내가 지금 힘들게 됐구나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소중한 사람들 교회는 노숙인들만을 위한 예배당이다.

이 곳의 창립멤버로 노숙인들의 자활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유정옥 씨.

그녀가 노숙인들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4년, 우연히 갔던 여행지에서부터 시작됐다.

[유정옥/ '소중한 사람들' 자활센터 회장 : 추운 겨울에 뉴욕 빌딩 밑에서 종이처럼 구겨져서 자고 있는 노숙자를 처음 보게 된거죠. 그게 잊혀지지 않는 영상이 되고 가슴이 아픈데다가 같이 갔던 목사님이 한국 노숙자는 더 비참하다고.]

그렇게 시작하게 된 노숙인들을 위한 예배와 무료 급식.

그녀는 5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노숙인들에게 몸과 마음의 양식을 전하고 있다.

[유정옥/ '소중한 사람들' 자활센터 회장 : 새벽 2시에 서울역에서 급식하는 것 때문에 2시부터 일어나서 준비해가지고 서울역의 급식이 7시 반에 끝나요. 이 쪽으로 와가지고 9시 그 때까지 시장보고 음식준비하고 그렇게 하고요.]

이 곳에 모인 노숙인들은 200 여 명.

줄을 세우는 사람 하나 없이도 모두들 질서정연한 모습이다.

[김수실/자원봉사자 : 예전에는 무질서하고 난폭하고 그러던 분들이 당신들 스스로 질서를 지켜주고 알아서 예배 드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아주 아주 많이 변하셨어요.]

추위와 배고픔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 노숙인들은 가슴 속까지 굶주린 허기를 채운다.

[노숙인 : 우리같은 사람들한테 식사를 제공하시고 하나님 말씀도 제공하시고 사랑의 은혜를 감사히 여깁니다.]

[유정옥/ '소중한 사람들' 자활센터 회장 : 요즘은 40대 심지어는 20대 30대 이런 분들이 나오는 걸 보면 아무래도 경제적인 문제 때문인 것 같아요. 한 20% 정도 늘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정옥 씨는 이곳을 찾는 노숙인들에게 그저 한끼 식사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말소 된 주민등록증 발급과 취업, 건강 등에 대한 상담으로 자립을 돕고 있다.

[노숙인 : 저도 기술직이예요. 미장일도 하고.. 하지만 마음은 있는데 몸이 안 따라줘서.]

[유정옥/ '소중한 사람들' 자활센터 회장 : 일거리를 찾아서 일을 하고 싶다는 말씀이시죠?]

한결같은 관심과 정성으로 노숙인들에게 다가가는 유정옥 씨.

진심이 담긴 그녀의 노력에 노숙인들도 닫았던 마음의 문을 활짝 연다.

[노숙인 : 사모님 따뜻한 말 한 자리에 믿음이 지고 들어가고, 힘이 생기지 기운이 넘치지.]

교회 2층과 3층에 마련된 노숙인들을 위한 쉼터.

처음 시작은 샤워기 한 대였지만, 지금은 많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노숙인들이 잠도 자고, 씻고, 직접 빨래도 해 입을 수 있는 편의시설이 마련됐다.

[유정옥/ '소중한 사람들' 자활센터 회장 : 노숙인들이 저녁 6시에 들어와서 오전 9시에는 다 나가게 돼있어요. 그것은 노숙인들이 게을러 질 수도 있고, 자활하는 의지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서.]

실제로 노숙 생활을 하다가 이곳의 애정과 도움의 손길로 자립을 이뤄낸 이들도 있다.   

[김회양/노숙인에서 자활에 성공 :  제 자신이 길거리 노숙하는 거 그게 싫어지더고요.  그래서 혹시 들어올 수 없냐고  기거 할 수 없냐고.그래서 인연이 돼서 센터로 가서 자활하게 되어서 지금 소중한 사람들에서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편견과 잣대를 이겨내고 자립의 길을 걷고 있는 김회양 씨.

아직 이룬 것은 별로 없지만 희망으로 인한 자신감이 넘친다.

[김회양/노숙인에서 자활에 성공 : 제가 검정고시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이 분들이 미약하지만 저를 보면서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믿음을 갖고 각자 생각하는 문제가 다 풀어지길 바랍니다.]

추위와 배고픔, 쓰라린 외로움과 싸워야 하는 거리의 노숙인들.

유정옥 씨는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오늘도 기도한다. 

[유정옥/ '소중한 사람들' 자활센터 회장 : 계속적으로 이 분들을 도와서 이분들이 가정으로 회복 되고 직장으로 회복되고 진정한 사회인 건강한 사회인으로 회복 되길 바라고 있어요.]

좌절과 절망으로 떠도는 이들과 친구가 된 유정옥 씨.

아낌없이 헌신하는 그녀에게서 우리 사회의 희망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