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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화장품 '샘플' 구입 주의!

남정민

입력 : 2009.04.27 10:51|수정 : 2009.06.08 03:18

공짜는 좋지만...아껴쓰지 마세요~ ^^


소비자 리포트 전체보기써 보고 싶던 화장품 샘플을(특히 비싼 제품일 수록) 손에 넣었을 때는 기분이 좋습니다.

여성분들은 공감을 해 주시려나? ^^

원래 '먼저 써 보고 내 피부에 맞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는 샘플의 제작 목적을 감안하면 고객이 요청할 경우, 제공할 수 있어야 하는데 사실 우리나라에선 대부분의 화장품 매장들이 본품을 사야만 덤으로 샘플을 주고 있고 그마저도 샘플 인심이 야박한 게 대부분입니다.

- 얼마전 로션을 사면서, 아이크림 샘플을 요청했더니 "고객님, 아이크림 샘플은 본품 대비 1/3 용량이나 되기 때문에 오늘은 드리기가 힘들고요,,," 라는 점원의 대답.

제가 산 로션이 그 매장에선 좀 싼 축에 속했기 때문에 비싼 샘플을 주기 어렵다는 얘기죠...-_-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요즘은 샘플을 인터넷에서 사 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싼 값에 한번 써보고 정품 구입을 결정하자는 사람도 있고, 여행갈 때 챙겨가려는 사람도 있고요.

그런데 이 샘플 화장품이라는 것이 판매용이 아닌, 증정용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보니 현행법 상으로는 유통기한이나 제조일자를 표시할 의무가 전혀 없습니다.

매장에서 받는대로 그때그때 쓰면 상관없을 텐데, 아낀다고 서랍 속에 묵혀 뒀다 쓰거나, 유통과정이 좀 긴 것을 구입했거나 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인터넷에서 파는 샘플들은 화장품 회사에서 유출된 것 (영업사원이나 대리점을 통해서), 소진되지 못해 남은 것, (보통 신제품 샘플이 나오면 예전 제품은 처치곤란이 되겠죠) 이 많고 이들이 수집상을 통해 인터넷 쇼핑몰로 흘러드는 겁니다.

보통 화장품의 유통기한은 기초 12개월, 색조 18개월, 눈에 쓰는 제품(마스카라, 아이라이너)은 6개월이라 합니다. 그러나 샘플 화장품은 정품에 비해 용기가 허술하기 때문에 좀더 쉽게 상합니다.

따라서 되도록 빨리 써야 합니다.


샘플을 살펴볼때 물과 기름이 분리된 것처럼 보이거나, 입자가 뭉쳐 있거나, 냄새가 이상하거나 하면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또 화장품은 얼굴에 바르기 전에 귀 뒤쪽이나 팔 안쪽 부위에 바르고 2~3일 안에 반응을 살펴봐야 합니다.

가렵거나 따가울 경우에는 사용을 중지하고, 바로 씻어낸 뒤 피부를 차게 하면 진정시킬 수 있지만 이후에도 통증이 계속될 경우 피부과를 찾는 게 좋습니다.

변질된 화장품을 쓸 경우엔 피부에 큰 자극을 줘서 심할 경우 진물이 나고, 물집이 잡히거나 색소 침착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이번 취재를 하면서 여행 갈 때 가져가려고 서랍 속에 보관하던 샘플들을 죄다 꺼내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은 다 버렸습니다. -_-

마침 취재를 진행하는 동안에 한나라당 이정선 의원 등이 '인터넷으로 화장품 샘플 판매를 금지하자'는 내용의 화장품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샘플 판매를 아예 원천 봉쇄해야 한다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으로는 샘플도 분명히 수요가 있으니까 상거래가 이뤄지는 것일 텐데 오래된 샘플을 써서 생기는 부작용을 막겠다고 '판매 자체를 금지'하는 것보다는 유통 관리를 잘 하고, 제조일자를 명확히 해 주면 근본적으로 피해를 막을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 이번 리포트의 방향을 잡았습니다.

다행이라고 봐야하는지, 일부 수입화장품 회사에서는 샘플 포장 겉면에 제조일자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자막이 바뀌기 전에 캡처됐네요.

샘플 포장에 인쇄된 '8Y01'이라는 표시가 제조일자입니다.


하지만 이조차도 '암호화'돼 있어서 소비자상담실에 전화해서 불러주지 않으면, 제조일을 알 수 없습니다.

누구나 알아볼 수 있도록 좀더 쉽게 표시할 방법은 없을까요?

- 이와 관련해, 협회 측 이야기는.... 어차피 공짜로 주려고 만든 것인 데다가, 제조일자를 표시하기 시작하면 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이유를 들더군요.

하지만 아무리 공짜로 주는 것이라도 엄연히 소비자들이 쓰는 제품인데, 좀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나요.

 

[편집자주] 남정민 기자는 일요일 아침의 <선데이뉴스 플러스>에서 '남정민 기자의 소비자 리포트'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백화점과 할인점을 누비며 만나는 알짜 생활정보들과 소비자들이 꼭 조심해야할 함정을 여기자 특유의 꼼꼼한 시각으로 전해줍니다. 2002년 SBS 공채로 입사한 남기자는 해맑은 감성과 외모로 개인 블로그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