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생활·문화

떠난 지 1년.. 소설가 홍성원을 그리며

입력 : 2009.04.25 09:13


'먼동', '남과 북'의 소설가 홍성원이 세상을 떠난 지 내달 1일이면 벌써 1년이 된다.

평생을 문학에 헌신하며 열정적인 작가 정신을 불태웠던 고인의 삶과 문학을 추모하기 위한 1주기 행사들이 마련됐다.

기일인 1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납골묘원에 있는 고인의 묘소에는 고인의 문학혼을 담은 문학비가 세워진다.

문학비에는 소설가 이제하가 그린 고인의 캐리커처와 함께 "한 개의 선과 두 개의 색상이 바다가 만드는 구도의 전부다. 가장 큰 것이 가장 단순해서 바다는 우리를 감동시킨다 우리가 다시 바다에서 만난다는 것은 더할 수 없는 축복이다"라는 고인의 유언 문구가 담긴다.

고인이 생전 작품집 속 '작가의 말'을 통해서도 전했던 이 문구는 유족들이 고인의 원고에서 한 글자 한 글자 조합한 고인의 육필로 새겨진다.

이어 이날 오후 서울 동교동의 문지문화원 '사이'에서는 고인을 기리는 1주기 추도식이 열린다.

                

김광규, 김병익, 김치수, 김인환, 홍정선, 우찬제 등의 문인들이 참석해 조시와 추모사 등을 낭독하고 고인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함께 본다.

고인의 여러 해 후배로 고려대에 입학한 김인환 고려대 교수는 추모사를 통해 "힘을 다해 쓰다가 죽어서야 그만두는 선생님의 정신"을 다시 한 번 기리며 고인의 고고한 가르침을 그리워한다.

"지식은 개념이지만 문학은 어디까지나 비개념입니다. 지식은 가르쳐줄 사람이 있으나, 개념으로 표현할 수 없는 문학 앞에서는 막히는 곳이 너무 많은데 선생님께서 가신 후로 의심이 생겨도 물어볼 사람이 없어졌고 게으르게 세월을 보내도 다잡아줄 사람이 없어졌습니다."

평론가 김병익은 "그는 문학이란 것은 품위있는 삶과 아름다운 세계를 위한 기억의 장치임을 믿었고 그것을 문학으로써 형상화했으며 실제의 일흔 해 한 생애의 삶으로써 그 모범을 이뤘다"며 '홍성원 형'의 문학정신을 높이 산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 모인 사람들을 위해 추모글을 모은 문집 '아름다운 기억'도 만들어진다.

이 문집에는 고인의 생애와 문학에 대한 여러 문인들의 글과 함께 MBC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자매 작가로 활동했던 고인의 딸 진아 씨, 고인의 동생 정원 씨가 들려주는 고인의 이야기도 수록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