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청소년 문제는 어느 나라나 고민거린가 봅니다.
일본 도쿄의 아타치구가 심야 공원에 젊은이들이 모여 소란을 떠는 일을 막기 위해 고주파의 기분 나쁜 소리(모스키토 음)을 흘려보내는 장치를 시험운영한다고 합니다.
모스키토 음(音)이란 글자 그대로 모기가 날라 다니며 내는 소리처럼 기분 나쁜 소리를 내는 기계로 영국에서 청소년들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개발됐다고 합니다.
이 기계는 일정한 방향으로 17.6khz의 고주파음을 내는데 최장 40미터까지도 불쾌한 소리가 전해진다고 합니다.
고주파이기 때문에 10대 젊은이들에게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지만, 30살 이상인 사람에게는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이나 영국에서 휴대전화 착신음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그러면 교사에게 들키지 않고 전화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 군요.
영미권에서는 이 장치가 9천대 가량 판매돼 학교나 공원의 방범 대책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도교 아타치구가 이 장치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구내 470개 공원에서 화장실 변기나 창문, 벤치 등이 파손되는 피해가 연 300만엔 규모에 이를 정도이며, 낙서나 소음이 심하다는 민원이 잇따르기 때문입니다.
대개는 심야에 모이는 중고생들이 저지른 일이라고 하는 데, 경비회사에 의뢰해 순찰을 하기도 하지만 상주하지 못하기 때문에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하는군요.
치바현의 한 편의점에서 시험 삼아 이 장비를 설치운영해본 결과,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개 스위치를 올리고 2~3분이면 입구에 서있던 젊은이들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아타치구 당국자는 다음달부터 피해가 컸던 공원 한 곳에서 시험운영을 시작해, 젊은이들이 다른 곳으로 옮길 경우 그 곳에도 설치하겠다고 하면서도 "중고생들이 심야에 밖에 나오지 않으면 되는 일인데…"라며 입맛을 다셨다고 하네요.
이 기사를 보면서 "남의 나라 일로 넘겨버릴 수 있었으면…"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 당국자와 같은 생각이기 때문이겠지요.
|
[편집자주] 깊이있는 분석과 통찰력이 느껴지는 이은종 기자는 그동안 사회.국제 이슈와 경제 현장에서 오랫동안 현장취재와 데스크를 거치고 현재 SBS 보도국 특임부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과 연륜에서 뿜어나오는 해박한 지식과 함께 일본의 정치.경제에 대한 식견으로 핵심을 짚어주는 글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