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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일, 사정수사 3라운드 태풍의 눈?

입력 : 2009.04.24 18:37


대검 중수부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와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가 매듭된 뒤 이뤄질 '제3라운드' 수사 때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핵심 인물로 부상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검찰 등에 따르면 박 회장과 '의형제'를 맺을 만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천 회장은 작년 7월30일 국세청이 박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자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천 회장이 세무조사 무마 로비와 관련해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해 지난달 그를 출국금지한 상태이다.

그동안 천 회장과 관련해서는 '박연차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 전 국가보훈처장과 현 정부의 첫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이종찬 변호사와 함께 대책회의를 수시로 열었다'는 등 각종 의혹이 제기돼 왔다.

세무조사와 관련해서도 '작년 9월 말 10억원을 박 회장한테 건네받았다', '8월에 5만 달러를 건네받았다' 또는 '재작년 대선 MB(이명박 후보) 캠프에 있을 때 거액을 받았다'는 언론보도가 줄을 이었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한나라당에 낸 특별당비 30억원을 놓고 천 회장과 연관지어 여러 의혹도 나온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23일 '박연차.천신일 특검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천 회장은 24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레슬링협회 회장으로 작년 8월 중국 베이징 올림픽에 응원 갔을 때 박 회장이 2천만원 상당의 위안화를 격려금으로 건넸을 뿐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관련해 단돈 1달러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행 경비 등 어떠한 형태로든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지 않았다"라며 "세무조사 무마를 위한 대책회의를 했다거나 여기저기 알아봐 준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천 회장은 "알선수재 등 무슨 혐의로 출금했는지 모르고, 사실 언론에 보도될 때까지 내가 출금된 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가 진행 중이라 말할 수 없지만 아무런 혐의가 없는 사람을 출금했을 리는 없다"고 밝혔다.

홍 기획관은 또 "중수1과는 노 전 대통령 수사에 집중하고 있고 2·3과는 나머지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해 천 회장 등을 중심으로 한 '박 회장 구명 로비' 수사도 계속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수부는 "여·야 구분없이, 한 점 의혹도 없이 수사하겠다"고 공언해왔고 지난달 진행됐던 '1라운드' 수사에서 옛 참여정부 인사들과 현 정부 인사들을 번갈아 사법처리한 전례에 비춰 노 전 대통령 수사를 일단락한 뒤 '3라운드'에서는 천 회장에게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4월 임시국회가 종료하면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현직 의원들과 지방자치단체장, 판사·검사·경찰 등을 줄소환하는 한편 박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