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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리 참사'로 관광버스 정비시스템 도마

입력 : 2009.04.24 17:00


서울 수유동에서 23일 밤 브레이크가 고장난 관광버스의 연쇄추돌 사고로 7명이 숨지는 등 12명이 사상하는 참사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관광버스의 허술한 정비시스템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4일 교통 전문가들은 터미널에서 정기적으로 정비가 이뤄지는 고속버스와 달리 관광버스는 제대로 정비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아 언제든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통안전공단 안전기획처 조시영 교수에 따르면 관광버스들은 운수 회사의 명의로 등록돼 있지만 실제는 개인 소유의 차량인 '지입 차량'이 대부분이어서 안전검사가 미흡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입차량의 경우 회사에서는 일을 알선해주고 보험 등 행정적 사항을 정리해주는 대신 지입료를 받지만 정비를 비롯한 관리 업무는 전적으로 운전자 개인의 몫이고 안전검사는 1년에 한 차례 받도록 돼 있다.

사고 버스도 성수기인 4월 들어 수학여행이나 연수회, 꽃놀이 등이 몰리면서 끊임없이 운행을 했고, 차량에 문제가 있어도 쉬는 날이 없다보니 정비를 못하다 결국 하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조 교수는 분석했다.

한양대 김남일 교통사고분석센터 소장도 관광버스나 화물차의 경우 신고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후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지입차주들이 대개 영세업자들이다 보니 달리는 거리가 엄청난데도 불구하고 관리가 안되고 비용 문제로 일상적인 점검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

김 소장은 "예전에는 차량 20대 이상 보유업체는 안전관리자를 두도록 했는데 규제개혁이라고 풀어버렸다. 지금 다시 바꾸려면 반발이 심하겠지만 관광버스나 화물차 업계는 안전 사각지대여서 뿌리부터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관광버스에 비해 고속버스는 매일 일상점검을 하는 등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게 업계의 전언이다.

금호고속에 따르면 고속버스 운전사는 24개 점검 항목이 기록된 일상 점검기록부에 출발 전과 도착 후 차체 기울임, 타이어 공기압, 마모상태, 제동력, 엔진 등의 이상 유무를 체크하도록 돼 있다.

서울과 광주를 오가는 고속버스의 경우 하루 3차례 왕복 운행을 한다고 하면 6차례의 점검 절차를 거치게 되는 셈이다.

한편 조 교수는 정비를 잘받은 차량도 언덕길을 내려오다 갑자기 브레이크가 고장날 수도 있다며 "그런 경우는 도로변 수로에 바퀴를 걸치거나 길옆에 주차된 차를 들이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권고했다.

그는 또 승용차의 경우 앞부분이 길어 완충효과가 있기 때문에 전신주를 들이받아 차량을 멈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