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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브레이크가 대형참사로 이어져

입력 : 2009.04.24 09:29

"버스운전자 이상 느끼고도 계속 운행"


23일 밤 서울 강북구 수유리의 내리막길을 달리던 관광버스가 정차한 승용차를 덮치면서 사망자 7명을 포함해 12명의 사상자를 낸 참사는 버스 운전자가 브레이크 이상을 감지하고도 무리하게 운행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사고를 낸 A관광 소속 45인승 버스 운전사인 이모(61)씨는 23일 밤 10시께 서울 강북구 수유리의 북한산 중턱에 있는 아카데미하우스에 외국인 관광객들을 내려놓고 차를 돌렸다.

꼬불꼬불한 내리막길을 200∼300m가량 달리던 이씨는 '끽끽'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을 듣고 브레이크에 이상이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별다른 점검없이 그대로 운행했다.

브레이크는 얼마 가지 못해 아예 작동하지 않는 상태가 됐고, 제어장치가 고장 난 내리막길의 대형버스는 무서운 흉기로 돌변했다.

속도가 세차게 붙으면서 대형 참사를 부른 광란의 질주가 시작됐던 것.

운전사 이씨는 갓길 차량을 피해 내리막길을 마구 달리다 4.19 삼거리를 못 미친 지점에서 차를 한 대 들이받은 뒤 삼거리 횡단보도 부근에 정차해 있던 아반떼XD를 강하게 추돌했다.

사고 버스는 아반떼 차량을 약 160m나 밀고 가면서 주변에 있던 차량 10여 대를 잇따라 들이받은 뒤 아반떼 차량 위를 완전히 올라타고 나서야 멈춰 섰다.

당시 아반떼 차량에 타고 있던 7명은 모두 숨졌고, 추돌당한 다른 차량에 있던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숨진 피해자들은 사고 당일 저녁 수유리 4.19 기념탑 주변 식당에서 정기모임을 가진 뒤 다른 곳으로 다 함께 이동하려다 참변을 당했다.

경찰은 인명피해가 큰데다 이씨가 브레이크 이상을 감지하고도 차량을 운행한 점 등을 고려해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