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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족 첫 '성전환자'는 50대 남성

입력 : 2009.04.22 16:14

10시간 수술끝 성공…"오랜 소원 이뤘다" 흡족


"오랜 소원을 이제야 이뤘네요. 늦었지만 비로소 내 자신을 찾은 느낌이어서 하늘을 날 것 같습니다."

중국 조선족 가운데 처음으로 성 전환자가 탄생했는데 그는 놀랍게도 결혼한 경력까지 있는 52세의 남성이었다고 흑룡강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지린(吉林)성 투먼(圖們) 출신의 춘화(가명)씨가 최근 하얼빈의대 부속 제4병원에서 성전환 수술에 성공해 여성으로 거듭 태어났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는 어려서부터 여자애들과 어울려 놀거나 화장을 하고 누나의 치마 입기를 좋아했다.

부모들은 그의 이런 행동을 걱정해 엄격하게 막았지만 그럴수록 여자가 되고 싶은 그의 마음은 더욱 커져갔다.

27살 때 부모의 강권으로 결혼까지 했으나 아내에 대한 감정이 무덤덤했던 그는 결국 이런저런 이유로 결혼 15년만에 이혼했다.

이때부터 그는 머리를 길게 기르고 치마를 입는 등 공개적으로 여장을 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나이가 들수록 여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 커진 그는 성전환 수술을 떠올렸으나 막대한 수술 비용 때문에 엄두를 낼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한국에서도 여장을 하고 다니던 그는 하리수에 관한 얘기를 들으면서 자신감을 얻어 올해초 모은 돈을 들고 서둘러 귀국해 성전환 수술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에서 성(性)을 바꾸는 절차는 생각처럼 간단치 않았다.

병원에서의 복잡한 검사는 물론이고 공안의 심사, 공증 절차 등 성전환을 위해 밟아야 할 절차가 꽤 많았다.

베이징과 다롄 등 큰 병원 여러 곳을 찾아갔지만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하며 수술을 해주지 않았다.

그는 "돈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수속이 너무 복잡하고 병원에서 접수도 해주지 않았다"며 "꿈을 이룰 수 없을 것 같아 가슴이 미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수소문 끝에 하얼빈의대 부속병원을 찾은 그는 최근 10시간이 걸리는 대수술 끝에 오랜 꿈이었던 '완전한 여성'으로 태어날 수 있었다.

"진정 원했던 인생을 살게 됐다"는 그는 "남 눈치 의식하지 않고 여성으로 살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선양=연합뉴스)